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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지금]4조 클럽 식품사 안착, '효과성' 중심 내실 다진다①영업 효율화→수익성 아젠다 변경, 올해 이익률 전망치 4.5~5.5% 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25 07:57:38

[편집자주]

주요 그룹 오너의 행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새해 첫 해외 행선지로 롯데웰푸드의 인도 공장을 찾은 것은 사업 방향을 대내외에 알리는 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통합 초기에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확장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이다. 더벨은 롯데웰푸드 출범 이후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사업 방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는 그룹의 근간인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해 2022년 출범한 통합 법인이다. 제과의 브랜드 인지도와 푸드의 생산 및 유통 역량을 합치며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한 것이다. 단숨에 연 매출 4조원 규모의 식품기업으로 안착했지만 통합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이제부터 풀어야 과제가 남아있다.

제과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기반으로 현금이 창출되고 있지만 마진율 하락이 부담이다. 통합 이후 첫 단계에서는 '효율성(Efficiency)'을 강화해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 최적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효과성(Effectiveness)'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에 돌입했다.

◇'빙과' 경쟁력 강화 작업 착수, 2023년 영업이익에 반영된 '효율화' 노력

롯데그룹은 통합 법인 출범 전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을 짜기 위해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제과나 푸드 모두 각각 신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 롯데제과는 건과 영업조직 및 빙과 영업조직을 활용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기존 사업의 역량을 벗어나는 영역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제과, 건과, 제빵 등이 주요 품목이었고 롯데푸드는 HMR(가정 간편식), 유지, 육가공 등이 있었다. 합병을 통해 식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종합 식품사로 변신할 채비를 갖추게 됐다.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도 중요했지만 중복되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부 품목은 다르지만 두 곳 모두 '빙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롯데제과는 △스크류바 △월드콘 △설레임 등을 롯데푸드는 △돼지바 △빵빠레 △빠삐코 △구구콘 등을 취급했다. 합병을 통해 중복 비효율 요소가 많은 빙과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 배경이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사업 효율화를 위해 유사 지역 영업소를 통폐합하고 인원을 재배치했다. 대리점 채널 장려금과 판촉비를 절감했다. 고효율 생산 라인에 집중했고 통합을 통한 바잉 파워가 커지면서 원가 절감도 가능했다. 물류도 동일 거래처 공동 배송 등 배송 권역을 조정을 했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SKU(상품수)도 정리했다.

통합 당시 롯데웰푸드가 빙과 사업 비용 개선에 따라 2021년 (롯데제과 250억원, 롯데푸드 124억원)보다 2023년 194억원의 이익을 더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빙과 사업뿐 아니라 베이커리 공장을 통합하는 등 중복 생산 시설 설비 효율화와 생산 품목 조정을 추진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는 효율성을 제고 했고 해외는 사업 확장을 위한 체력을 다졌다. 영업 효율화 효과가 반영되면서 2023년은 식품 매출 감소, 환율 약세 여파에도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30.5% 증가한 1770억원을 거뒀다.


◇카카오 원재료 급등과 일회성 비용 부담, IR 자료 통해 개선 방안 제시

하지만 2024년의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라 수익성 반등 기조가 이어지지 못했다. 빙과 사업뿐 아니라 고수익 사업인 H&W(Health&Wellness) 분야를 키우고 있고 인도와 CIS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가이던스로 제시한 영업이익률은 5~6%였다.

2024년 한 해의 영업을 마치고 공개된 성적표는 예상과는 달랐다. 롯데웰푸드의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1.3% 낮아진 1571억원, 이익률은 3.9%로 집계됐다.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2024년 4분기 IR 자료를 살펴보면 '25년 수익성 개선 방안'을 따로 담았다. 2023년 4분기 자료에는 없던 항목이다. 낮아진 이익률에 대해 자본시장의 관심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일시적으로 이익률이 하락했지만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고자 한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부담 현황'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으로는 제과 사업의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카카오 가격 상승을 꼽았다.

2023년 평균가는 3377달러 수준이었는데 2024년 평균 8149달러로 전년 대비 142% 올랐다. 2024년 6월 초코류 가격을 일부 인상했으나 원가 상승분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었다. 통상 임금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200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대응 방안으로 최근 가나와 빼빼로 등 건빙과 26종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인도(하브모어), 카자흐스탄, 벨기에 등 주요 법인의 품목의 가격 인상도 시행할 계획이다. 초코 제품 외 껌, 캔디 등 고수익 카테고리 제품의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생산성 효율화 작업도 병행한다. 전사 차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업무와 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 인당 생산성 지표를 선정하고 향상 전략 수립 및 KPI를 꼼꼼하게 관리한다. H&W 사업 비중을 키우고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5년 제시한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4.5%~5.5%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은 상태다.

롯데웰푸드 측은 "지난해 통상 임금 영향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작용한 부분도 있으나, 원재료 및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며 "국내외 제품 가격인상, 고수익 사업 확대 및 글로벌을 키워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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