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인수는 M&A 업계에서 그동안 풀 수 없는 난제로 여겨졌다. 날고 긴다는 PE들이 딜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오너일가 구성원들에게 제각각 접근했다. 하지만 이 딜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고 돌아왔다.아워홈은 4명의 오너일가가 고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각 구성원들은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했다. 구성원마다 강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인수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늘 거론됐다.
한화그룹은 이 난제 해결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어떤 원매자도 생각하지 못했던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과감함이 돋보였다. 아워홈 오너일가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보다 나은 엑시트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판단이 설 만했다.
한화그룹은 가격을 과감하게 제안했지만 딜 자체는 침착하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인수에 반발하는 오너일가 삼녀에게 끝까지 지분 동반매각 제안을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딜 진행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변수는 삼녀의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이다. 이러한 상황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한화그룹의 아워홈 경영권 인수는 체결된 주식매매계약을 기반으로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노련한 딜 진행은 의외로 30대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지휘 아래 이뤄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인수 실무도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30대 PE 출신 인력 등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완료된다면 난제를 풀어낸 김 부사장과 젊은 인력들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에 다가서면서 아워홈의 오너일가의 오랜 경영권 분쟁도 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아워홈은 오너일가간 분쟁으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존 오너일가와 작별을 앞두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경영권 분쟁 종결자로서 한화그룹이 한 역할도 더욱 주목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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