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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게임주]액토즈소프트, 성장 불확실성이 낳은 'PBR 0.2배'10년간 주가 내림세, 시가총액<순자산가치…신작 부재도 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5-02-24 10:50:38

[편집자주]

최근 게임업계 불황은 지나가고 있지만 국내 상장 게임사 주가는 좀처럼 기력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게임사마다 글로벌을 겨냥하는 대형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게임주가 차츰 바닥권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더벨은 국내 상장 게임사마다 주가 회복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9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토즈소프트는 오랜 기간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를 밑돌고 있는 회사다. 꾸준한 이익 창출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하면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갈수록 떨어져 0.2배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지만 희미한 성장 기대감 탓에 투자자의 시선은 좀처럼 액토즈소프트를 향하지 않는 형국이다.

◇10년간 주가 내리막길…시가총액<순자산가치

코스닥 상장사인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게임사인 세기화통 계열사다. 주가는 2015년 8월 장중 최고가 6만6800원까지 찍었지만 10년이 지난 최근에는 7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10년 동안 10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한때 7000억원대에 달하던 시가총액도 현재는 800억원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시가총액과 달리 순자산가치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미르의 전설>, <라테일>, <천년> 같은 자체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이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순자산가치는 10년 전인 2015년 말에는 117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에는 2422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익은 계속해서 쌓여가는데 주가는 하락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은 어느새 순자산가치를 밑돌게 됐다. 주가와 순자산가치를 비교한 지표인 PBR 수치 변화가 상징적이다. PBR은 2019년 말까지 1.16배였지만 이듬해부터 1배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0.27배까지 하락한 상태다.

통상 PBR 1배 이하인 주식은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누군가가 액토즈소프트를 시가총액(799억원)만큼의 금액으로 인수한 뒤 액토즈소프트가 보유한 순자산(2422억원)을 모두 처분하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액토즈소프트가 보유한 자산(연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현금성자산(23.9%, 841억원)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보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크다는 이야기다. 그다음은 △매출채권(22.4%, 790억원) △미수금(21.5%, 760억원) △투자자산(13.6%, 480억원) 순이었다.

◇신작 부재로 성장 불확실성 존재

그런데도 주가가 요지부동인 이유는 미래 성장 기대감이 뚜렷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액토즈소프트는 현재 자체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이 없는 상태다. 기존 출시했던 게임인 <라테일>, <파이널판타지14> 서비스 고도화에만 집중하고 있다. 두 게임은 각각 2006년 7월, 2015년 8월에 출시한 게임이다.

액토즈소프트 대표작 '라테일'

당장은 두 게임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두 게임 합산 매출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 장수 게임이 회사의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이 사실이다. 시장에서 체감하는 액토즈소프트 성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설상가상 주주환원 정책도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최근 5년 기준으로 액토즈소프트는 한 차례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현금배당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 계속해서 쌓여가는 이유다. 만약 순이익보다 자기자본이 빠르게 증가하면 투자 매력도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가 2027년까지 매년 위메이드에 <미르의전설2,3>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탓에 당장은 신규 투자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대형 게임사인 세기화통 계열사인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세기화통은 매년 중국에서 2조원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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