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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SK가스, 신임 재무실장에 최이룩…재무 체력회복 '중책'재무·자금 경력 20년 이상 내부 출신...복합발전 등 투자로 5년래 재무부담 최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24 15:09:4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의 액화석유가스(LPG) 사업회사인 SK가스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신사업 투자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신임 재무수장은 남은 투자금 충당, 재무건전성 관리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최이룩 싱가포르법인 트레이딩 지원팀장을 신임 재무실장에 선임했다.

이성모 경영지원본부장이 코리아에너지터미널(SK가스-한국석유공사 JV)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으로 이동하고 기존 손철승 재무실장이 SK가스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승진한 데 따른 연쇄 인사다. 손 본부장은 2022년 말부터 2년간 재무실장을 맡았다.

손 본부장이 글로벌 컨설팅펌 출신인 것과 달리 최 신임 재무실장은 2003년 SK가스에 입사해 줄곧 재무 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자금 조달과 운용, 재무구조 관리, 신용도 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았다. 숫자를 잘 기억하고 이면의 의미를 분석하는 역량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후 자금팀장(2017년), 싱가포르법인 트레이딩 지원팀장(2022년)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싱가포르법인은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로 미국과 중동 등에서 들여온 LPG 제품을 이종제품 스왑, 선물 거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자회사다. SK가스가 LPG 시황에 맞춰 트레이딩과 관련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지원 기능도 갖추고 있다.


최 실장은 LPG 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SK가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2.8%, 순차입금의존도는 36.2%다. 2023년 말 대비 부채비율은 17.8%포인트 늘었고 순차입금의존도는 2.3%포인트 늘었다. 수치 자체만 보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5년 사이 재무부담이 빠르게 가중된 점을 고려하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근간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있다. SK가스는 2020년 울산GPS와 SK디앤디,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등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1700억원을 썼다. 울산GPS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부곡·용연지구 일대에 LNG·LPG 복합발전소 구축을 결정한 자회사다. 총사업비는 1조4000억원이다. SK가스는 같은 시기 복합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 자회사였던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지분 45.5%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에도 코리아에너지터미널, 고성그린파워(민간 화력발전사업 기업), APOC 출자에 2844억원이 투입됐다. APOC는 사우디 국영석유화학사 APC와 프로필렌(PDH)·폴리프로필렌(PP) 사업을 위해 합작 설립한 회사다. LPG 사업과 연계를 위한 가스화학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다만 그해 SK디앤디의 지분 전량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에 2828억원에 매각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울산GPS 복합발전소 설립과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롯데SK에너루트(롯데케미칼 JV) 등에 투자가 계속되면서 2023년 자본적지출(CAPEX) 2461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CAPEX 1778억원을 기록했다. 2020~2022년 평균 CAPEX(약 8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 코리아에너지터미널과 LNG터미널 이용계약 관련한 리스부채 약 6000억원이 계상되기도 했다.

올해도 경상투자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롯데SK에너루트, 울산GPS 추가 출자에 LNG벙커링, 미 ESS 사업 지분투자 등에 약 2300억원을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재무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작년 말부터 복합발전소 가동으로 이익이 추가된 점은 긍정적이다. 작년 4분기 울산GPS의 영업이익은 280억원이었다. 투자업계는 SK가스가 복합발전소 가동으로 올해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은 1200억~2000억원가량을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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