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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SK아메리카스와 시너지 '패스키', C레벨 대폭 축소④4명 중 3명 인적쇄신, CFO·COO 아직 공석…'관리''에 맞춘 조직변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26 13:40:35

[편집자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각종 투자 보조금 축소뿐 아니라 국가와 품목을 막론하고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받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동향을 빠르게 포착하고 자사에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지도록 하는 현지 대관 업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벨은 SK그룹 북미 대관 조직의 변천사와 주요 인물, 역량, 정책 변화에 대한 대책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 SK아메리카스와 시너지를 낼 현지 법인으로는 '패스키(PassKey)'가 거론된다. SK아메리카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패스키 수석 고문(시니어 어드바이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유 부회장은 패스키 초대 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실제로 SK그룹은 SK아메리카스와 패스키간 시너지를 발휘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패스키 C레벨이 임원이 절반으로 줄고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로 역할의 무게 추가 옮겨가는 등 이전보다는 기능이 축소된 모습이다.

패스키는 SK이노베이션 E&S의 미국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2021년 말에 설립됐다. 패스키는 주로 SK이노베이션 E&S가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한 에너지기업들을 관리하고 신규 투자 건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그룹 북미 에너지사업 확장의 최전선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투자했던 분야는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발전소(VPP),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이었다.


그룹의 전략 거점인 북미가 주요 활동 무대인 데다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고 있어 무게감이 크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아들인 최인근씨와 최성근씨가 모두 패스키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건 이를 대변한다.

그러나 지난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부임한 이후 그룹에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투자 재검토, 인력 재배치 바람이 불면서 패스키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중 인적 쇄신으로 C레벨이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먼저 기존 최고경영자(CEO)였던 최영찬 사장이 SK이노베이션 E&S 미래성장총괄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빈자리는 두산퓨얼셀 CEO 출신인 정형락 대표가 채웠다. 외부 인사가 패스키 CEO로 영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 딜로이트컨설팅 등에서 근무하다 2011년 두산그룹에 합류해 ㈜두산 퓨얼셀BG장(사장)을, 2019년에는 퓨얼셀아메키라 CEO를 역임하며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수소 사업의 확장에 기여해 온 인물이다.

패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종욱 부사장(SK온 글로벌전략담당)도 작년 하반기 인력 조정 과정에서 물러나 현재 비상근 고문을 맡고 있다. CFO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송경열 부사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그룹 싱크탱크인 SK경제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이동했다. COO 자리 역시 현재까지 채워지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C레벨 직책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존대로 최 수석부회장이 맡고 있다.

주요 부서도 개편됐다. 기존 전기차 충전 유닛, 파워 솔루션 유닛, 프로덕트 유닛, 스트레티지앤인베스트먼트 센터 등은 현재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유닛, 사업 개발(Business develpmnet),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 등으로 바뀌었다.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의 경우 현지 친환경 투자 건들을 검토하는 조직으로 최 수석부회장의 장남 최성근씨가 팀장급 직원으로 속해있다.

이는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건들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인력 및 조직 변화로 분석된다. 앞서 최 의장은 신규 투자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기존 투자들은 과감히 정리하라고 각 계열사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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