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IRA 변화 예의주시 SK온, 대관 조직 '팀'→'실' 격상③글로벌정책실 신설, SK아메리카스 출신 정대인 부사장 합류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25 07:09:20
[편집자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각종 투자 보조금 축소뿐 아니라 국가와 품목을 막론하고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받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동향을 빠르게 포착하고 자사에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지도록 하는 현지 대관 업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벨은 SK그룹 북미 대관 조직의 변천사와 주요 인물, 역량, 정책 변화에 대한 대책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에서 배터리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SK온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현지 배터리 생산 기업들에 제공해 온 세액공제 혜택을 축소하면 SK온의 흑자전환 시기는 더 늦어지게 된다.SK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인 작년 말 대관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다만 긴축 경영 기조상 대관 인력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SK아메리카스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온의 국내외 대관 업무는 지속경영본부 산하 글로벌정책실이 맡고 있다. 작년 말 정기인사 과정에서 조직 체계가 '본부-실' 구조로 바뀌면서 기존 대외협력팀이 '실' 단위 조직으로 커졌다. 근무 인원도 이전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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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는 SK그룹 해외사업 개발 조직 '글로벌디벨롭먼트그룹(GDG)' 소속으로 워싱턴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임원으로 승진한 시기는 2022년 말이다. 지난해 그룹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가 신설되면서 이곳으로 적을 옮겼다.
정 부사장이 SK온 글로벌정책실에 합류한 건 작년 말이다. 정기인사 당시 북미 대외협력(North America Public Affairs) 담당을 맡아온 함창우 부사장이 물러난 데 따른 연쇄 이동이었다. 함 부사장은 2022년 6월부터 SK온에서 미주 지역 대관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로써 미국에 주재하는 대관 담당 임원 자리는 사라졌다. SK온이 작년 7월 비상 경영을 선언한 이후 인력 재조정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SK온은 현지 대관 임원 자리가 사라진 만큼 SK아메리카스와 협력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따른 대응 방안을 수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가 IRA 변화뿐 아니라 관세 등 국가적 차원에서 봐야 하는 과제도 있는 만큼 그룹과 현지 대외협력 역량을 모은다는 복안이다.
SK온이 예의주시하는 건 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의 축소 및 폐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때 도입된 IRA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다.
AMPC는 미 현지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이다. 1kWh당 35달러가 적용된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공장은 2022년 1분기부터, 2공장은 같은 해 4분기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생산능력은 각각 연산 9.8GWh, 11.7GWh로 총 26억 달러(약 3조원)가 투입됐다.
SK온이 현지 설비 가동으로 작년 한해 AMPC로만 거둔 영업이익은 2942억원이었다. 2024년 연간 영업손실이 1조866억원임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숫자다. 만약 AMPC가 축소되거나 폐지될 경우 SK온의 흑자전환 시기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다만 AMPC 폐지 시 현지 고용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실제 폐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부과를 검토 중인 관세의 경우 SK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주력 차종 다수가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핵심 고객사인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SK온 배터리 탑재)을 미시간주 로우그 일렉트릭 비히클 센터에서 조립한다. 이곳에 납품되는 배터리 또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SK온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전기 SUV 아이오닉9 또한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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