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사 대응' 알테오젠, 오리온과 '3000억' 합작사 세운다 RCPS 발행 조달 자금 투입 예정, 오리온도 동일금액 출자 계획
김예린 기자/ 한태희 기자공개 2025-02-26 08:18: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이 오리온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와 함께 개발 중인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의 상용화 시점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는 상황으로, 머크사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오리온과 손을 맞잡으려는 모양새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오리온과 JV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부터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왔는데, 최근 실탄 장전에 성공하면서 조만간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JV 설립 추진은 알테오젠이 이달 초 155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완료한 행보와 맞닿아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비롯해 DB금융투자, 키움증권, LS증권, 한양증권, JB우리캐피탈, BN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나우IB캐피탈, 스톤브릿지벤처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등 수십곳이 RCPS 인수에 참여했다.
이들로부터 수혈한 자금 모두 JV 설립과 케펙스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RCPS 발행 당시에도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으로 550억원, 운영자금으로 1000억원을 집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출범할 JV에는 알테오젠뿐 아니라 오리온도 비슷한 수준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테오젠은 펀딩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오리온도 2000억원을 JV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알테오젠 RCPS 발행 물량이 목표보다 소폭 적은 1550억원으로 마무리됐다. 오리온이 투입할 자금도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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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 설립은 머크로부터 확보한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알테오젠은 머크와 지난해 2월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ALT-B4)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머크에 기술 이전한 계약 구조를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변경했다.
ALT-B4는 알테오젠이 개발한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로 정맥주사(IV) 치료제를 SC 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머크는 알테오젠으로부터 ALT-B4를 활용해 키트루다SC를 개발 중이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키트루다 SC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SC는 IV에 비해 투약시간이 짧고 환자가 직접 투약 가능하다. 머크가 IV 치료제를 SC제형으로 변경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알테오젠은 이러한 머크의 청사진에 발맞춰 케펙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펀딩 자금을 JV 설립과 공장 증설에 투입해 해외에서 위탁생산(CMO) 중인 ALT-B4의 일부 물량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CPS 투자자 모집을 위한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도 JV 설립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오젠 측은 오리온과의 JV 설립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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