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코모비, 동남아 공략 정조준단순 중개 넘어 테크기업으로 발돋움, 로레알 등에 업고 고성장
호치민(베트남)=이종현 기자공개 2025-03-18 10:00:41
[편집자주]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 4위국이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 7%를 찍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시점에선 견제 표적이 될만한 수치다. 미국의 관세정책 파고 속에서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공급망을 대체할만한 국가로 올라서는 게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더벨은 베트남이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0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적인 광고 대신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온라인 구매 문화가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용해 고속 성장 중인 베트남 기업이 있다. 인플루언서와 판매 기업, 플랫폼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에코모비'다. 베트남 1위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에코모비는 기존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에코모비의 창업자인 쯔엉 콩 탄(Truong Cong Thanh) 대표(사진)는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한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의 발표자로 나서 사업 청사진을 소개했다.

에코모비는 2016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투자자로부터 초기 자금을 확보한 뒤 2017년 베트남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주 활동 무대는 베트남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발생하고 있다.
에코모비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제품 홍보·판매를 하고자 하는 기업과 그를 위한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별 인플루언서와 퍼블리셔를 연결하는 제휴(어플리에이트)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남아의 핵심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 라자다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기반을 다졌다.
탄 대표는 "쇼피나 라자다는 전체 거래액의 30~40%를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때 판매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가 인플루언서"라며 "물건을 잘 소개할 수 있는 파트너와 인플루언서를 확보하는 것, 또 인플루언서가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휴 모델을 갖추는 것이 시장의 핵심 화두"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MCN과 차이가 있다면 단순히 인플루언서와 기업을 중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콘텐츠 제작과 송출을 위한 기술까지 지원하는 테크기업으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탄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의 소셜커머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30%를 유지해 2500억달러(약 36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중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시장 규모는 280억달러(약 41조원), 라이브 스트리밍 거래는 1800억달러(약 262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에 힘입어 에코모비의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1683만달러(약 2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매출 성장에 더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는 점이다. 에코모비의 이익률은 2023년 마이너스(-) 6.5%에서 2024년 3.5%로 상승했다.

급성장의 배경에는 틱톡이 있다. 틱톡은 2022년 동남아 시장에 '틱톡샵'을 출시해 기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던 쇼피, 라자다와의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틱톡의 동남아 매출은 2022년 44억달러(약 6조원)에서 2023년 226억달러(약 32조원)로 5배 이상 뛰었다. 에코모비로서는 수익원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탄 대표는 에코모비가 틱톡의 베트남, 필리핀 시장 1위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판매 채널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상품을 판매코자 하는 기업과의 관계다. 에코모비는 핵심 고객사로 프랑스의 뷰티기업 로레알과 소비재 기업 P&G 등 대기업을 두고 있다. 이 중 에코모비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로레알이다. 에코모비는 베트남 지역에서의 로레알 판매 총거래액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였다.
탄 대표는 베트남에서의 성공 사례를 다른 동남아 지역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인도네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탄 대표는 "금융 프로그램 제공과 AI를 이용한 성과를 기반 보상 등 메가 인플루언서들이 에코모비의 파트너가 돼야 하는 이유를 만들 것"이라며 "여기서 한발 나아가 종합광고대행사 형태의 사업으로 확장해 인플루언서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중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광일 MBK 부회장 "금융채권 사재출연 범주 아냐"
- 오비맥주 카스,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 예고
- “해외 브랜드 추가 인수 막바지, 사계절 포트폴리오 강화”
- [상폐 기로 에스유앤피의 절치부심]수년간 쌓아온 신뢰도 확고…"좀비기업 아니다" 호소
- [상폐 기로 에스유앤피의 절치부심]150억 매출 달성 자신감, 반도체 전문 투자사 도약 목표
- [i-point]씨유메디칼, 작년 영업익 78억 달성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난항 겪는 다보링크, 관리종목 지정 우려
- [유동성 풍향계]제일기획, 현금창출 확대에 보유현금 '역대 최고'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농협 입김' 남해화학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과제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사후 대책 이행에도 경영평가 '3등급 하향' 현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