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브이혹, 공교육 스타강사 확보 '에듀테크 입지 구축'트래비스 스튜어트 CSO "한국 못지않은 교육열 성장 동력"
호치민(베트남)=이종현 기자공개 2025-03-18 10:33:42
[편집자주]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 4위국이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 7%를 찍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시점에선 견제 표적이 될만한 수치다. 미국의 관세정책 파고 속에서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공급망을 대체할만한 국가로 올라서는 게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더벨은 베트남이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9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혹(Vuihoc)은 경쟁사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공교육 스타강사를 확보해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을 석권했다. 현지의 뜨거운 교육열과 도시·농촌 간 인프라 격차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8년으로 잡았다.트래비스 스튜어트(Travis Stewart) 브이혹(Vuihoc)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는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한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브이혹의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 국민은 평균 수입의 20%를 자녀 교육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방과 후 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이 84%로, 대학 입시에 인생을 거는 대한민국과 유사하다"며 "정부도 예산의 15%를 교육에 할당하면서 시장 성장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이혹은 메가스터디 등 국내 인터넷강의 기업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2019년 설립했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것은 '도시와 농촌의 교육 품질 격차 해소'다. 하노이와 호치민과 같은 1선 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경우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의 현지 사정을 사업기회로 삼았다.
스튜어트 CSO는 "베트남의 인구 80% 가량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2선 도시에 살고 있다. 브이혹의 미션은 어느 지역에 있더라도 고퀄리티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체 매출의 77%는 2선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청담어학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플랫폼 내에 '스타 강사'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공교육에 참여하는 선생이 사교육에도 겸업할 수 있다. 명문학교에 근무할수록 흥행 보증수표가 되는 특징이 있는데 브이혹은 스타 강사 보유 노하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브이혹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공교육과 겸업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강의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데,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했다.

브이혹의 대표 수익모델은 '듀오(DUO)'다. 학급당 15명의 학생이 참가하도록 설정돼 있다. 화상채팅 형태의 플랫폼으로 학생의 얼굴이 비춰진다. 학생이 졸거나 다른 일을 한다면 AI가 이를 감지한다. 강의 중 질문을 내고 질문의 답에 따라 등수를 매기는 등 게임 시스템도 탑재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얼굴인식, 게임 여기에 쓰인 기술 전반은 모두 브이혹의 자체 개발이다.
브이혹은 지난해 1780만달러(한화로 약 25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설립 후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95%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흑자로 전환했는데 혹마이, 에듀피아 등 경쟁사가 적자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스튜어트 CSO는 "2028년 월 매출액 700만달러, 영업이익률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IPO도 추진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9%에 불과한 고등학교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정부의 교육 정책 변화에 발맞춘 신규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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