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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운용 청사진, 하나금융 연금사업 '엔진' 맡는다 TDF·ETF 설명회, 김태우 대표 등 총출동…하나은행, 40조 쥔 연금사업자

박상현 기자공개 2025-03-17 16:25:5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하나금융그룹의 퇴직연금 ‘엔진’ 역할을 본격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도 퇴직연금 분야에 관심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운용은 퇴직연금계좌에 어울리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우 하나운용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하나더넥스트 TDF 및 1Q ETF' 기자간담회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함 회장에게 현대차 사례를 들어, 하나운용이 퇴직연금 상품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자체 부품 조달 역량을 확충한 덕분에 현대차가 오늘날 세계 완성차 업계 5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강조하자, 함 회장과 그룹 모든 임원진이 공감했다고 했다.

하나운용은 올해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하나증권 100% 자회사에서 올해 안으로 금융지주 자회사로 격상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임원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전체 상품 운용을 총괄하는 권정훈 최고투자책임자(CIO)와 김승현 ETF퀀트솔루션본부장, 김준래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검증된 TDF 운용능력, 6개 빈티지 수익률 최상위권

김 대표는 하나운용이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운용 능력은 여느 운용사 못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나운용은 국내 최대 규모인 글로벌 주식형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2조2675억원이다. 총 13개 기관의 자금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에는 대형 운용사들을 제치고 한국투자공사(KIC)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하나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함께 글로벌 주식형 EMP 펀드 위탁운용사로 꼽혔다.

포트폴리오에 다수의 ETF를 편입하는 EMP 펀드에 글라이드패스(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전략)를 입힌 게 TDF다. 단순히 자산이 배분된 것을 넘어 은퇴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만큼 퇴직연금 상품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특화 통합브랜드 명칭을 딴 ‘하나더넥스트’ TDF를 운용하고 있다. 2030·2035·2040·2045·2050·2055 등 총 6개의 빈티지를 갖췄다.

출처: 하나자산운용

하나더넥스트 TDF는 출시 후 지금까지 주요 TDF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최근 6개월 기준 10.11%로 업계 주요 TDF 10종 중 1위다. 권 CIO는 "여러 운용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는 TDF들의 평균치와 비교해 5%포인트(p)의 수익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9월 30일에 출시한 만큼 내달 1일이 되면 공식적으로 6개월 기준 수익률 1위 상품으로 자리매김한다"고 했다.

권 CIO는 이에 대한 비결로 탄력적인 자산 비중 조절을 내세웠다. 은퇴 연령이 먼 젊은 투자자용 상품에는 변동성이 큰 해외주식의 비중을 여타 TDF보다 크게 가져가고, 은퇴연령이 가까운 시니어용 상품에는 국채 비중을 더 높게 뒀다.

추후 TDF ETF를 출시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대비 5분의 1정도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시간 내 출시하기란 어렵지만 전반적인 계획에는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겨냥한 ETF, '업계 최저 운용보수' 약속

하나운용은 지난해부터 ETF 부문 강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ETF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ETF 브랜드를 ‘KTOP’에서 ‘1Q’로 교체했다. 1Q는 하나그룹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숫자 1로 시작하는 만큼 여러 상품 리스트에 최상단을 꿰차게 됐다.

올해 초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을 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투운용은 최근 몇 년간 ETF 사업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운용사 중 하나다. 최근 KB운용을 제치고 점유율 3위에 올랐다. 김 본부장은 그 과정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 받는다.

하나운용은 올해 퇴직연금 콘셉트에 맞춰 ETF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월 '1Q미국배당30' ETF를 내놓았다. 미국 배당주 30 종목에 투자하는 ETF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서 분배율은 유지하되 변동성을 높였다.

익일에는 '1Q 미국S&P500' ETF를 내놓는다. 기존 ETF와 분배월을 달리했다는 게 차별화 지점이다. 1Q 미국S&P500 ETF는 국내 유일 3·6·9·12월 월중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S&P500 ETF다. 기존 S&P500 ETF는 대부분 1·4·7·10월을 기준으로 배당을 분배한다.

하나운용이 이처럼 분배월을 달리 한 것은 투자자로 하여금 현금흐름 일정을 다변화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가령 기존 S&P500 ETF에 투자한 고객이 투자금 절반을 1Q S&P500에 나눈다면, 총 8개월 분배금을 받게 된다. 특히 퇴직연금을 수령하는 시니어 고객들의 경우 현금 흐름 창출이 중요한데, 하나운용은 이 지점을 노린 모습이다.

하나운용은 업계 최저 운용보수도 약속했다. 이번 S&P500의 운용보수는 0.001%다. 퇴직연금상품은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운용보수는 추후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여타 운용사가 S&P500 ETF의 운용보수를 그 이하로 낮출 경우 하나운용은 자동으로 운용보수를 그보다 낮게 측정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하나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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