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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금감원 제재 여파...기관 영업 '타격' 기관주의 패널티, 국민연금 일반거래 등급 '강등'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26 07:56:2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상반기 국민연금 일반거래 3등급으로 강등되며 고초를 겪고 있다. 직전까지 1등급 거래 증권사로서 굳건한 위상을 누렸지만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와 함께 과징금 등을 부과받아 강등된 케이스들이 다수다.

등급이 강등될 경우 거래 볼륨이 크게 줄어들어 기관 홀세일 영업부서엔 유독 큰 타격이 가해진다. 대규모 블록딜 거래가 급감할 경우 수익 구조를 지탱하기 위해선 하반기 국민연금과의 거래 정상화가 필수적으로 꼽힌다.

◇기관주의 등 제재 조치…거래 등급 강등 '트리거'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과 국내주식 거래를 진행할 증권사 리스트에서 이목을 끌었던 건 단연 대형사들의 위치 변화였다. 국민연금은 거래 볼륨 등을 기준으로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일반거래 증권사를 분류하는데 직전까지 1등급 지위를 굳건하게 유지했던 한국증권은 3등급으로 강등되는 이벤트에 놓였다. KB증권은 아예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가운데 한국증권의 경우 지난해 제재 조치를 받았던 게 결정적인 트리거로 꼽히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감독 당국으로부터 받았던 제재가 패널티로 반영됐다"며 "이 점수만 없었으면 등급이 괜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2024년 7월 임직원 8명이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과 함께 11월에는 기관주의도 통보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임직원의 금융투자상품 매매제한 위반 사실이 확인됐다. 금융사 임직원이 본인 명의 계좌로 상장된 지분 증권 등을 매매하는 경우 소속 회사에 주기적으로 매매 명세를 통지해야 하나 미준수 사례가 여럿 적발된 것이다. 이밖에도 계열사 임원에게 신용공여를 했거나 일반 투자자에게 중대한 이해관계를 고지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제재를 받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거래 증권사 등급이 강등되진 않는다. 국민연금이 거래 증권사 선정 시 채택하는 기준에서 '금융감독원 조치' 항목에 할당된 점수는 100점 만점 가운데 2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문항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뿐더러 조치 횟수에 따라 패널티가 배가돼 경우에 따라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출처: 국민연금

◇법인 홀세일 영업 타격…시간외매매 거래 회복도 '난항'

'큰손' 국민연금과의 거래 등급이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졌다는 건 홀세일 영업 부서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벤트다. 국민연금은 지정된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데 1등급에서 3등급으로 갈수록 주문 볼륨이 급격히 줄어든다. 연기금, 기관들과의 거래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실무진 입장에선 염려할 만한 충격인 셈이다.

국민연금과의 거래 등급은 매 반기마다 등락이 있기에 하우스 홀세일 파트에서도 수익 루트를 다변화해 놓고 있다. 블록딜 비즈니스가 대표적인 예인데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2024년 약 1531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주관했다. 토종 하우스 가운데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으로 KB증권, HSBC, 메릴린치 등을 능가하는 성적이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블록딜 시장이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고민도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원 내외의 소규모 시간외매매 주관은 문제 없지만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띄면서 대규모로 지분을 처분하려는 수요도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실무진들의 평가다.

영업에 영향을 미칠 빅이벤트들도 연이어 예고돼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블록딜 시장 회복 유무가 결정될 것"이라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매도도 재개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들이 붙는다면 매도자들의 시간외대량매매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반기 국민연금 1등급 거래 증권사로 원복하는 시나리오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운용 전문성이나 성과에 있어선 검증된 하우스인 만큼 예상 외의 제재만 피한다면 언제든 1등급 거래 증권사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이 내린 공통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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