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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동일인 지분 점검]JB금융 '3대 주주' OK저축은행 투자 전략 영향은③10%대 지분율, 한도 15%까지 여유…간헐적 매도로 지분율 조정, 추가 매수 필요성 적어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23 12:48:21

[편집자주]

동일인 지분한도 규제가 금융지주 밸류업 동력을 약화시키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현행 금융지주법에 따르면 동일인은 은행지주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지방은행지주는 15%)를 초과해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몇몇 금융지주는 자사주 소각을 이어갈 경우 대주주 지분율 상승으로 동일인 한도 규제에 저촉되는 상황이다. 자사주 소각을 줄이거나 오버행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또는 외국인 투자자가 동일인 한도를 의식해 금융지주 투자를 확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의 동일인 지분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6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수년간 JB금융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수십년 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 삼양사,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한 사모펀드 주주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2020년 전후로 공격적인 지분 확대를 단행한 이후 10%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동일인 지분한도의 존재로 추가 투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지방은행지주 동일인 지분한도인 15%까지 여유가 있지만 최대주주 삼양사나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달리 한도를 채울 필요성이 크지 않다. 10%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해 이사 추천권을 보유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현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캄보디아 동반 진출로 인연…지분율 10%대 안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 지분 10.49%를 보유했다. 최대 주주 삼양사(14.75%),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14.18%)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6.79%), 국민연금공단(6.4%)과의 차이도 상당하다.

*2024년 말 기준(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OK금융과 JB금융이 연합 전선을 구축한 건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하면서다. 전북은행이 50%, JB우리캐피탈이 10%, OK금융그룹이 40%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동반자가 됐다.

2010년대 후반에는 OK금융이 JB금융 지분을 본격적으로 매집했다. 지금은 정리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2019년 5월 5.01%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공시됐다. 같은해 10월 6.04%로 지분을 늘리더니 2020년 4월 8%, 11월 9.24%, 2021년 7월 10.25%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삼양사와 경영권을 놓고 경쟁이 붙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OK저축은행이 지분 보유 주체가 된 이후에는 10%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3월 11%를 웃돌기도 했으나 이후 지분을 사고 팔면서 10%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시된 지분율은 지난 3월 10.56%다.

OK저축은행의 지분 매집은 수년간 JB금융 주가를 뒷받침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2020년 지분을 대거 늘리면서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안정적으로 발행 주식의 10분의 1 가량을 OK저축은행이 보유하면서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추가 투자 메리트 부재

OK저축은행은 동일인 지분한도인 15%까지 여유가 있으나 지분을 추가로 확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4%대 지분을 보유한 삼양사, 얼라인파트너스와 달리 단순 투자 목적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려 하는 삼양사, 행동주의 전략을 취한 얼라인파트너스와 입장에 차이가 있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동일인 지분한도에 근접하면 추후 불가피하게 매도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기존의 현금 배당 정책에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추가해 주가를 높이기로 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삼양사, 얼라인파트너스와 달리 OK저축은행은 현 지분율 수준에선 지분 강제 매각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사 추천권을 확보한 것을 고려해도 지분 추가 인수에 따른 메리트가 크지 않다. JB금융은 얼라인파트너스와 사외이사 선임 관련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삼양사, 얼라인파트너스, OK저축은행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했다. 10%대 지분을 보유한 것 만으로 14%대 지분을 보유한 1~2대 주주와 동일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다. JB금융 투자 목적에 변화를 주지 않는 한 현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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