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연구개발비 확대 지속…매출 연결 선순환 매출 대비 5% 목표, 글로벌 연구조직 고도화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28 07:38:02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 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 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 1위 코스맥스가 연구개발(R&D) 투자를 3년 연속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R&D 비중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착시효과가 나타났지만, 실제 투자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연구조직 고도화와 해외 R&I센터 확장, 특허 실적 증가 등 질적·양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연구개발비 우상향…조직 고도화·글로벌 R&I센터 구축
코스맥스가 R&D 투자 확대와 연구조직 고도화를 통해 화장품 ODM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571억원으로 전년(542억 원) 대비 5.3% 늘었다. 2022년(484억원)과 비교해도 18%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 2022년 5.66%에서 2023년 5.13%, 2024년에는 4.21%로 낮아졌다. 겉으로 보면 연구개발에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착시 효과라는 설명이다.

코스맥스는 매년 전년도 실적과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이듬해 연구개발(R&I) 예산의 기본 규모를 책정한다. 이후 시장 상황과 사업 성과에 따라 세부 집행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2024년 한국 법인 기준 연구개발 예산은 전년 대비 약 30억원 증액됐다. 다만 동기간 매출이 1조7770억원에서 2조1660억원으로 더 가파르게 상승하며 비중이 낮아진 셈이다. 이에 코스맥스는 기본적으로 연구개발 예산을 매출의 5% 이상으로 잡고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스맥스가 이처럼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급변하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기술 선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코스맥스는 2011년 판교 이노밸리로 화성 연구소를 이전하며 코스맥스 기술연구원(R&I Center) 체계를 대폭 확대·개편했다.
판교 R&I센터는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중국, 미국 등 해외 연구거점까지 포함해 약 7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하는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핵심지로 자리잡았다. 신규 원료 개발, 신제품·신제형 연구, 맞춤형 제품 설계 등 연구개발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R&I센터는 연관성 높은 유형별 조직(기초·색조·기능별 등)으로 세분화된 체계를 갖추고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조직별 전문화된 운영을 통해 각 분야별 신기술을 빠르게 시장에 적용, 소비자 트렌드와 고객사 요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를 증액했으나 계획 이상의 매출 성장으로 상대적으로 매출액 대비 비율이 낮아졌다"며 "코스맥스는 기본적으로 연구개발비 예산 정책을 매출의 5% 이상 재투자로 잡고 있어 올해 역시 지난해 이상의 재투자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수적 기조 경비 처리…매출 연결 선순환 중점
코스맥스는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보수적으로 제조경비(비용)로 처리하는 회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엄격한 조건을 통과해야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인정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무형자산 회계 기준을 보면 기술적 실현가능성과 무형자산 사용 기업의 의도 및 능력,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방법, 기술적, 재정적 자원 등의 입수가능성 등을 모두 제시할 수 있는 경우에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허 출원과 등록 건수가 업계 최고 수준임에도 연구성과가 실제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자산화에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코스맥스의 2024년 기준 누적 특허 출원은 2400건, 등록 1700건에 달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는 단순한 '특허 축적'이 아니라 실질 매출로의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코스맥스는 각 진출국별로 R&I(Research&Innovation)센터를 운영하면서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각국가별 대학이나 기업과 함께하는 오픈R&I를 통해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하버드대, 중국 푸단대학,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개방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실제 매출 증대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맥스가 산학협력에 투입한 금액은 18억원 정도인데 해당 기술로 발생한 매출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서울대학교에 2019~2024년 5년간 50억원을 투자해 누적 매출 500억원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은 무형자산화를 노리는 요인보다는 실제 제품에 탑재되며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코스맥스는 연구·혁신을 근간에 둔 기업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혁신 제품 및 소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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