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의 귀환' 마크로젠, 해외 겨냥…한몸 된 '소마젠' 활용 연결 종속회사 편입, 연결 매출 2000억 목표…사업 다각화 전략 구상
한태희 기자공개 2025-04-28 07:53:3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5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창업주가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각자대표 체제에 돌입한 마크로젠. 글로벌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자회사인 '소마젠'에 관심이 몰린다. 마크로젠이 최근 소마젠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다시 한 몸이 됐다.연간 매출이 500억원 안팎인 소마젠을 활용해 마크로젠의 연결 기준 매출 규모를 2000억원까지 키운다는 구상이다. 기존 유전체 분석 사업을 비롯해 자회사 'KEAN Health'를 활용해 전개하고 있는 소비자 대상 DTC 유전자 사업의 성패도 관건으로 지목된다.
◇자기주식 활용 '소마젠' 지배력 확대, 지분율 54.2% 확보
마크로젠은 작년 말 보유한 자기주식과 최대주주인 서정선 회장 소유 소마젠 주식의 주식교환을 단행했다. 서 회장이 소유한 소마젠 주식 335만5338주를 마크로젠에 넘기고 서 회장이 마크로젠의 자기주식 86만2343주를 받는 구조다.
마크로젠은 지분율을 기존 36.8%에서 54.2%까지 끌어올리며 소마젠을 관계기업에서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재분류했다. 서 회장은 작년 3분기 기준 마크로젠 지분율을 9.54%에서 작년 말 기준 17.49%까지 늘리며 지배력을 높였다.

이를 통해 마크로젠은 올해부터 소마젠의 실적을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소마젠의 작년 매출은 437억원으로 전년 323억원 대비 35.3%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75.4% 증가한 52억원, 당기순손실은 62억원을 기록했다.
소마젠은 2020년 상장 후 꾸준히 매출 규모를 키워왔으나 아직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기업을 연결 대상으로 편입하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기업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승부수를 건다. 마크로젠의 연결 매출을 1400억원에서 2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
코스닥 상장사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미주법인으로 2004년 메릴랜드주에 설립됐다. 미국국립보건연구원(NIH) 등 국가기관, 미국 전역 대학 및 연구센터, 글로벌 제약사에 게놈 분석 및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7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를 거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이 희석됐고 마크로젠의 관계기업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마크로젠이 서 회장으로부터 확보한 주식을 토대로 지분율을 회복해 다시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최근에는 미국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의 '빌리언 셀 프로젝트'에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수주했다. CZI는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이 2015년 설립한 재단으로 생물학 분야 AI 모델 개발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DTC 사업 속도, 고객사 범위 확장과 수익성 개선 방점
마크로젠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최대주주인 서정선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05년 이후 비상근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온 그는 약 20년 만에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김창훈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마크로젠은 2022년부터 김창훈 국내 사업 대표와 이수강 해외 사업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이 대표가 회사를 떠나며 김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을 맡아왔다. 서 회장은 대표이사로 복귀해 미국 등 해외 사업에 직접 힘을 보탠다.

마크로젠의 주력 사업은 연구용 중심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로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은 82.7%다. 대학교, 병원, 정부기관 등 연구기관을 주요 기관으로 한다. 최근에는 임상진단, 개인유전체분석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사 범위를 넓히며 매출 다각화에 나섰다.
2023년 6월에는 유전자 검사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을 출시했다. 기존 서비스 외 미생물 군집 정보로 개인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프리미엄 헬스케어 브랜드 '더바이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마젠 역시 일본 자회사 KEAN Health Corp. 기반 유통 채널을 통해 DTC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11월 가정 웰니스 테스트 신규 브랜드 'KEAN Health'를 공식 출시하고 2023년 8월 약 4억원을 출자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소마젠은 최근 미국 현지에서 실적 개선과 함께 시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마크로젠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자 성장 레버리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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