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 진심인 신한금융, 장기 성과급 80% 연동 ROE·ROTCE 모두 뒷걸음질…올해 전년 대비 0.5% 개선 목표
조은아 기자공개 2025-05-02 11:15:0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3시2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의 지난해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주주환원이나 투자자 소통 등 신한금융이 자체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표는 모두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핵심 지표인 ROE와 ROTCE는 목표에서 오히려 한발 멀어졌다.밸류업 달성 기한인 2027년을 2년여 앞둔 만큼 올해는 한층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영진이 받는 장기 성과급의 80%가 밸류업 지표에 따라 결정된다.
◇ROE·ROTCE 하락했지만 주주환원은 한층 확대
우선 지난해 평가를 살펴보면 비은행 수익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나머지 이행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유독 높았던 시장 변동성에도 CET1(보통주자본)비율 13% 이상을 유지했으며 주식 수는 목표한 대로 5억주 미만으로 감축을 완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7년 ROE 목표치는 10%인데 지난해 ROE는 8.4%로 전년(8.6%)보다 더 낮아졌다.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도 지난해 9.6%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2027년 목표치 11.5%에서 한발 더 멀어졌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된 영향이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나 감소했다.
반면 신한금융이 주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주주환원 측면에선 모든 지표가 개선됐다. 지난해 말 총주주환원율은 40.2%로 전년 대비 4.2%포인트나 높아졌으며, 주식 수는 5억1300만주에서 4억9900만주로 줄어드는 등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주식 수가 줄면서 주당가치도 높아졌다. 2023년 9만2642원에서 지난해 10만96원으로 상승했다. 2027년 목표는 총주주환원율 50%, 주식 수 4억5000만주다. 주당가치는 13만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지난해 신한금융의 총주주수익률(TSR)은 24.1%에 그쳐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나머지 3곳의 지난해 TSR을 살펴보면 높게는 59.1%, 낮게는 27.5%로 나타났다. TSR은 주가 상승분과 배당 수익을 더해 실질적으로 회사 주주들에게 투자 대비 돌려준 가치를 나타낸다.
신한금융의 배당 규모가 다른 곳과 비교해 작지 않았음에도 TSR이 최저 수준에 머문 이유로는 주가가 꼽힌다. 지난해 1월 4만15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12월 마지막날 4만7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률이 18.7%에 그쳐 KB금융의 53.2%에 훨씬 못 미쳤다.

◇장기 성과급의 80%가 밸류업에 연동
투자자 소통 빈도 역시 늘었다. 2023년 주주총회와 실적발표, 이사회 라운드테이블, IR 면담 등 모든 종류의 소통 활동을 더해 모두 461회의 소통이 이뤄졌는데 지난해엔 485회로 증가했다. 국문과 영문 공시도 모두 늘었다. 국문 공시는 132회에서 149회로, 영문 공시는 58회에서 79회로 각각 증가했다.
2027년을 달성 기한으로 기존 설정한 목표는 대부분 지난해 발표한 수준을 유지한다. ROE의 경우 현재 수준과 목표의 격차가 상당히 크지만 목표는 그대로 1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전년 대비 0.5%포인트 이상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ROTCE 역시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이상 높이기로 했다. CET1비율은 13% 이상을 유지하지만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 내부 관리 수준은 13.1% 이상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고삐도 한층 죈다. 신한금융 경영진의 경우 장기 성과급의 80%가 주주가치 제고 계획과 연동된다. 신한금융의 장기 성과급은 가상 주식을 부여하고 4년간 성과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확정되는 구조다.
세부적으로는 상대적 주가상승률, ROE, ROTCE, 고정이하여신비율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가운데 ROE와 ROTCE 배점이 각각 30%로 가장 높다. 상대적 주가상승률은 20%다.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한 3개 지표의 배점이 무려 8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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