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중국법인 영업권 2000억 인식 '활용법' 관건 인체조직이식재 기반 내수 매출 한계 극복, 글로벌 확장 승부수
한태희 기자공개 2025-05-09 08:20:1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7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체조직 재생의학을 표방하는 엘앤씨바이오가 중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 말 합작법인(JV)으로 설립했던 중국 계열사의 잔여 지분을 취득해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이 과정에서 2000억원 안팎의 영업권을 인식했다. 현지 사업 확장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향후 손상검사 과정에서 실제 실적이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면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로 남는다.
◇554억 투자로 잔여 지분 취득, 100% 자회사로 편입
엘앤씨바이오가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건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국제금융공사와 손잡고 합작사 L&C Bioscience Technology(이하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하면서다.
당시 엘앤씨바이오는 48억원을 들여 400만주를 취득, 지분 51.43%를 확보했다. 이후 엘앤씨차이나는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도움으로 이듬해인 2022년 12월 쿤산시 이미용산업단지에 연면적 약 7000평 규모 공장을 세웠다.
이후 엘앤씨바이오가 보유한 엘앤씨차이나의 지분은 작년 3분기 기준 75.1%까지 확대됐다. 우선매수행사권을 행사하며 86억원을 들여 지분 23.7%를 취득했다. 그리고 작년 말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잔여 지분을 554억원에 확보하며 엘앤씨차이나를 지분 100%인 완전 자회사로 전환했다.

엘앤씨바이오가 앞서 매입한 75.1%의 지분에 투입된 금액이 13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잔여 지분을 취득하는 데만 12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총이전대가는 2234억원으로 261억원의 순자산공정가치를 제한 1973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인식했다.
영업권은 지배력을 취득하는 기업결합에서 취득원가가 피취득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를 초과할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감가상각하지 않으며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손상차손으로 감액 처리한다.
손상검사에서 실제 실적이 추정치 대비 저조하면 영업권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영업권을 대규모 인식하면 향후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있다.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이를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추정한 엘앤씨차이나의 2029년 예상 세전영업이익은 899억원, 2030년 이후 세후잉여현금흐름은 665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된 영업가치는 2208억원으로 예금 등 비영업자산의 가치를 더해 2234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2024년 10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14.17%의 할인율을 적용해 현금흐름을 추정했다. 추정기간 이후 현금흐름은 1%의 영구성장률을 가정해 현재가치를 산출했다. 추정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을 초과하는 것으로 평가해 손상차손은 인식하지 않았다.
◇기존 지분 공정가치 평가이익 반영, 작년 당기순이익 '1410억'
엘앤씨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721억원으로 전년 689억원 대비 약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77억원 대비 67.2% 감소한 약 25억원으로 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0.5% 증가한 1410억원을 올렸다.
기존 보유 지분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이익 1503억원이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됐다. 엘앤씨차이나의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지배력을 획득해 연결 대상 회사로 신규 편입하면서다. 지배회사지분순이익으로 1411억원을 인식했다.

엘앤씨차이나의 매출은 아직 본격화되기 전이다. 작년 매출은 279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1월 피부조식 이식재 제품인 'MegaDerm Plus'의 중국 수입 허가를 획득하면서 현지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인체조직이식재 및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를 개발, 제조해 판매한다. 대표 제품은 무세포동종진피(ADM) 메가덤으로 주요 적응증은 유방암 치료 후 유방재건이다.
그러나 작년 기준 내수 매출 비중이 92.3%에 달한다.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인체조직 관련 법 규정이 완비되지 않아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은 인체조직 관련 법이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만큼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제품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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