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 차별화 애큐온저축, '중금리대출' 시장 강자로④대안신용평가 모형 구축 고객군 확대…올해 목표치 7400억, 총량 규제가 '발목'

유정화 기자공개 2025-05-19 12:39:24

[편집자주]

저축은행의 법상 설립 취지는 서민금융 활성화에 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상품군 중 중금리대출은 이 취지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중금리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 차주를 대상으로 시행되면서 금리가 17.14%를 넘지 않은 대출을 말한다. 수년간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은 올해 민간 중금리대출과 정책자금대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을 둘러싼 이슈와 저축은행별 중금리대출 취급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해 대안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안신용평가란 기존 신용평가에서 활용되는 금융정보 외에도 비금융 데이터에 기반해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법인데, 이를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대상 고객군을 대폭 확대했다. 작년엔 OK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중금리대출 취급액 2위를 차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액으로 작년 취급액 보다 2700억원가량 줄어든 7400억원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이 올 들어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저축은행업권 가계대출 총량을 전년 대비 2~7% 수준으로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OK저축 제치고 중금리 취급액 '2위'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926억원이다. 전년 동기(1911억원) 대비 15억원(0.8%) 증가한 수치로, 79개 저축은행 중 4번째로 많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3년 1분기부터 매분기 1000억원 이상씩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며 서민금융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눈에 띄게 중금리대출을 확대했다. 2024년 1분기 1911억원 취급을 시작으로 2분기 3229억원, 3165억원, 3분기 3165억원, 4분기엔 1765억원을 취급했다. 지난해 총 취급액은 1조69억원 수준으로 OK저축은행(1조66억원)을 근소하게 제치고 업계 2위를 기록했다. 1위 SBI저축은행 취급액은 2조1634억원에 이른다.

작년 중금리대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시기는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해 CSS 고도화를 마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해 4월 애큐온저축은행은 기존 신용평가의 한계점을 개선하고 보다 합리적인 평가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비금융 대안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 시계열(공간) 클러스터링 기법 등을 적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평가정보(NICE)가 제공했던 기존 정보에 추가로 금융결제원의 자동이체 정보, 한국평가데이터의 크레딧트리(Credit Tree) 등 대안 데이터를 CSS에 반영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 중 'ExML(Explainable Machine Learning, 설명 가능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비금융 데이터를 CSS에 반영하면서 애큐온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대상 고객군을 대폭 확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CSS 고도화 작업은 금융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주도로 이뤄졌다. 2019년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애큐온저축은행에 합류한 김 대표는 카드사, 캐피탈을 거치며 '스마트금융 1세대'를 연 인물이다.

중금리대출 성장에 힘입어 애큐온저축은행은 2년 연속 업계 '빅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5조3418억원) 대비 582억원(1.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업황 침체로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126조5688억원에서 120조9031억원으로 5조6657억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자산 성장세라는 평가다.

◇애큐온저축,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치 보수적으로 설정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 목표를 74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1조69억원) 대비 2669억원 줄어든 수치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계부채 총량규제의 영향으로 신규 대출의 취급이 제한됨에 따라 민간 중금리 대출의 공급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올 초 저축은행업권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수준인 3.8% 수준으로 조절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주요 저축은행 실무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축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최대 2~7% 수준으로 지도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해 중금리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던 만큼, 낮은 목표치가 부여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개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건전성 지표 등을 고려해 차등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총량 규제에는 중금리대출 역시 포함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2조2704억원으로, 전년(1조6247억원) 대비 6456억원(39.7%)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0%에서 45.6%로 상승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조치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들어 금융당국은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저축은행, 상호금융권을 통한 중금리대출을 전년 대비 3조8000억원 늘어난 36조8000억원 규모로 실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총량 규제로 중저신용자가 필요한 대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