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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리포트]카카오페이손보, 손실 누적에 자본확충 카드 만지작④결손금 쌓이며 자본금 60% 잠식…유상증자 포함해 다양한 방안 검토

강용규 기자공개 2025-05-16 12:56:24

[편집자주]

6년에 걸친 캐롯손해보험의 디지털 실험이 실패로 귀결되면서 디지털 보험업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금 짙어지고 있다. 언젠가 디지털 보험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적지만 눈앞의 실적 부진을 좌시할 수만도 없다. 디지털 보험업은 시기상조일까, 아니면 '동 트기 전의 어둠'일까. 남아있는 디지털 보험사들의 경영 현황과 영업전략을 들여다보고 각 사의 앞날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은 2022년 10월 본격적으로 출범한 국내 최연소 보험사다. 전신이 없이 2021년 9월 출범 준비를 위한 법인이 설립된 '완전한 신생'이다. 이는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초기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며 보험수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용 투입으로 인한 적자 역시 커지고 있다. 누적된 적자가 자본을 갉아먹으며 자본적정성이 급격히 하락하는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실적 추이뿐만 아니라 자본관리 방안에도 시선을 집중한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 속 수익보다 빠른 비용 증가세

카카오페이손보는 2024년 순손실 482억원을 내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29%(109억원) 확대됐다. 이 기간 보험부문 손익이 -346억원에서 -427억원으로 81억원 감소해 전체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이 됐으며 투자손익 역시 -26억원에서 -54억원으로 27억원 줄어들었다.

보험부문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험수익, 즉 원보험업으로 올린 매출은 2023년 55억원에서 지난해 351억원으로 29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보험서비스비용 역시 375억원에서 747억원으로 372억원 불어나면서 결국 부문 손익이 악화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2022년 순손실 261억원을 포함해 3년 연속 적자를 지속 중이다. 이 기간 보험수익이 1억원 미만에서 351억원까지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으나 보험서비스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2년 4분기 기업보험 상품인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해 영업을 시작한 뒤 2023년 2분기 첫 개인보험 상품인 해외여행보험도 출시했다. 이후 휴대폰보험, 영유아보험, 운전자보험 등 생활 밀착형 보험들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 상품은 2023년 6개에서 지난해 14개로 불어났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과 맞물려 보험수익 급증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보험부문의 몸집이 커지는 속도만큼 비용 투입의 압력 역시 빠르게 커지면서 보험손익은 악화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안정적으로 보험수익을 창출하는 이익체계 구축을 위해 장기보험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판매전문보험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순수 디지털' 보험사로서 영업의 90%를 비대면으로 확보해야 하는 제약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보험은 소비자들의 대면영업 선호 경향이 확연한 영역이다.

(자료=카카오페이손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3년 이후 2년만의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

카카오페이손보 측에서는 아직 본격 영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채 안 된 초기 단계인 만큼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해 당연히 감수해야 할 비용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적자를 지속하면서 자본단에 쌓이는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이 2021년 62억원에서 지난해 말 1178억원까지 급증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1년 최초 법인 설립 당시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2023년에는 모회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을 지원받아 자본금이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결손금 누적으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일반회계상 자본총계는 799억원에 그쳤다. 60.1%의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보험감독회계나 건전성감독기준회계상으로도 카카오페이손보의 자본구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보유 계약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이것이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가용자본의 증가 없이 요구자본상의 부담만 늘어나는 중이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2023년 말 4777.2%에서 지난해 말 409.6%로 무려 4367.6%p(포인트)나 하락했다.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하락세가 급격한 만큼 가용자본의 확충 등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은 적지 않다.

최근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올 상반기 중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가용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측에서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해외여행보험 흥행과 신상품 출시 등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한데다 지급여력제도상의 리스크 대비 역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후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한다면 이는 타사처럼 기존 보유계약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급격한 매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적정자본을 확보하는 차원의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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