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7월 31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은 운전자금의 비중이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높다. 특히 지난해 이후 분양실적이 저하되면서 매출채권이나 미완성주택 규모가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투자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다.
◇운전자금 부담 크지만 PF 우발채무는 비교적 적어
현대산업개발의 운전자금은 2005년 7979억원에서 올해 3월말 1조5557억원을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2006년 -156억원에서 지난해 3754억원까지 늘었고 재고자산은 2005년말 460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570억원, 지난해 1조398억원, 올 3월말에는 1조428억원을 기록했다. 미완성주택은 2006년말 1009억원에서 2007년 3741억원, 올 3월말에는 3811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CFO)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 6.1%에서 2006년 1.9%, 지난해에는 -13.4%로 상위 건설사들보다 두드러지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A급이상의 평균은 지난해 -2.5%다.
반대로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 최근 건설업계 최대 화두인 PF 우발채무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고 EBITDA 마진으로 대표되는 수익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주택사업과 관련된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조7802억원으로 업계 상위 건설사들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현대아이파크몰에 대한 자금공여 2700억원을 포함해도 총 우발채무 금액이 2조50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0.74배, 자기자본의 0.91배 정도다.
EBITA 마진의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10% 중반대로 다른 대형건설사의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김조 장기지구 부지 수용으로 271억원의 매각손실이 발생하고 자체사업 비중이 줄면서 12.3%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7~8%대의 다른 건설사를 압도하고 있다. 자체사업의 매출원가율이 70%를 밑돌 정도로 탁월한 수익성 때문이다. 자체 사업의 규모가 매년 1조원 내외를 유지하면서 이렇게까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유동성 미리 확보..저리 차입금과 적절한 만기분산 '안전판'
운전자금 부담이 늘면서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커져 차입금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올들어 1월에 6000만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3월에 2000억원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말 4726억원이던 총차입금이 3월말 7317억원까지 커졌다.
그러나 차입금이 저리의 자금으로 구성돼 있고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낮은데다 현금성 자산 역시 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지난해말보다 70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친 326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의 비중은 올 3월말 기준 20.7% 수준이고 건설공제조합 차입금으로 금리가 1.8~4.2%로 매우 낮아 상환부담이 크지 않다.
1% 금리인 소액의 대한주택보증 차입금을 제외하면 장기차입금은 전액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했고 만기분산이 잘 돼 있다.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의 경우 이달 초에 이미 차환 발행이 이뤄졌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돌아오는 물량이 없다. 1650억원 규모의 당좌차월 한도와 2100억원의 매출채권담보대출 한도 등도 유동성 위험을 줄이는 안전장치중 하나다.
한기평은 "자산규모와 현금창출 능력에 비해 재무레버리지는 매우 낮은 상태"라며 "보유자산을 활용한 담보여력과 자본시장 접근성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 융통성이나 유동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신정평가는 "일부 지방현장을 중심으로 공사/분양미수금, 미완성주택이 증가하고 있지만 분양성과가 우수한 준공현장을 중심으로 선투입자금이 회수될 것"이라면서 "운전자금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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