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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대한전선, 언제까지 지켜볼까? 대한전선·에스네트, 지분경쟁 위해 2000억원 투자..양사간 주주협약 임박

박홍경 기자공개 2008-09-15 12:29:50

이 기사는 2008년 09월 15일 12: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남광토건의 영업실적과 현금흐름, 차입금, 우발채무 등의 면면을 뜯어보면 그룹 후광 효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한전선 계열이 1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기존 주주인 에스네트 계열과의 지분경쟁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영업적, 재무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남광토건이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한데 대한 부작용이 올들어 본격화되고 있지만 대한전선의 행보는 느긋해 보인다.

알덱스 인수 과정에서 남광토건을 손쉽게 얻은 이상 조바심을 내면서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입 만기에 자력대응

최근 남광토건은 지난 2006년 8월 발행한 공모사채 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차환 발행하지 않고 자체자금으로 상환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경우 올 들어 6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는데 지난달 200억원은 내부자금으로, 나머지 400억원은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해 롤오버했다.

이는 'BBB-'급의 발행 환경이 꽁꽁 얼어붙은 탓도 있지만 신용등급 'A-'인 대한전선이 모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단이 대주주인 대한전선의 신용보강을 기대하고 있으나 대한전선이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력으로 버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내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총 1130억원 정도"라며 "대부분 담보가 제공돼 있어 순수상환분은 회사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만기는 내년 4월 350억원, 8월 200억원 등이다.

◇대한전선 자금 지원은 언제쯤?

업계에서는 남광토건의 재무 부담이 동급의 경쟁사 대비 과중한 상황이지만, 대한전선의 지원이 현실화 된다면 이같은 우려는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 알덱스를 인수하면서 알덱스에 7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남광토건에는 직접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

시장은 남광토건의 경영권을 둘러싼 대한전선과 에스네트의 갈등이 조만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양측간 지분경쟁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시장이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종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지난달 초 기준으로 35.58%이며, 같은 시점 대한전선측의 지분은 42.6%다.

지분매집이 벌어지면서 주가는 지난 6월 15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양측이 더이상 확보할만한 유통물량이 없는데다 적정주가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12일 종가기준으로 4만8300원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에스네트와 대한전선측이 지분 확보에 쏟아부은 자금만 2000억원이 넘었다고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예상치 못한 지분경쟁으로 남광토건 인수를 위해 충분한 댓가를 치룬 셈이 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남광토건의 수익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대한전선이 경영정상화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주주간 협약을 맺고 자금담당 임원을 파견할 계획"이라면서 "남광토건의 재무 현황이 파악되면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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