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원자재값 폭등 위력 ‘실감’ 에너지·항공·철강사 발행 ‘폭주’ … 신한지주, 1조원 자회사 지원
이 기사는 2008년 10월 01일 19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시장(금융채 제외)에서도 원자재값 폭등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정유·항공·철강 관련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일부 금융지주사의 대규모 자회사 지원도 눈길을 끌었다. 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형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도 두드러졌다.
1일 2008년 3분기 더벨 D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포스코, GS칼텍스, SK에너지, 대한항공 순(발행액 기준)으로 채권 발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기업들이다. 이중 SK에너지와 대한항공은 올 들어서만 1조원을 넘나드는 자금을 회사채를 통해 조달했다.
SK에너지, 대한항공 1조 발행
SK에너지는 상반기 60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4006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전액 원유 구입을 위해서라는 게 SK측의 설명. 이들은 CP 발행을 통해서도 9월 중순까지 1조원(9월18일 기준)의 자금을 원유 확보를 위해 조달해 왔다.
대한항공은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이다. 상반기 6144억원의 적자를 낸 직접적 원인 역시 유류비 증가다. 대한항공은 올해 1조원 가량의 채권을 발행해 유류비와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이중 상당액은 밀린 공항이용료와 항공기 임차금을 갚는데 썼다. 특히 직원 급여(550억원)까지도 채권 발행으로 충당하는 등 악화된 재무상황과 단기 유동성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GS칼텍스도 3분기 들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 차입을 미뤄왔던 만큼 규모도 컸고, 시장 영향력 또한 막대했다. 7월31일 하루 동안 4879억원 어치를 발행, 3분기 기준 포스코 다음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누적 순위도 단숨에 7위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이중 1879억원을 원유 구입비로 쓰고 나머지 3000억원은 ‘일산 중질유분해시설’ 건립에 사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단 한건의 원화채(5000억원) 발행으로 3분기 공모액 기준 '넘버 1'에 올랐다. 포스코 역시 이번 조달자금의 대부분(4979억원)을 석탄, 철광석, 니켈 등 원료구매 결제에 사용했다.
신한카드·캐피탈 지원용 1조원
금융지주회사의 대규모 채권 발행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올 들어 각각 9908억원, 830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찍어냈고, 한국투자금융도 49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이들 3사 공모액(2조2700억원)만 전체 회사채 발행액 19조 9270억원의 11.39%를 차지한다.
특히 신한금융은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전액 자회사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에 총 5회에 걸쳐, 각각 7500억원과 2000억원을 지원했다. 신한카드는 자체적으로도 2조 4737억원의 여전채를 발행, 직·간접적으로 채권을 통해서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A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도 이어졌다. 3분기 동안, 포스코건설(AA-, 2320억원), 롯데건설(A+, 2313억원), 현대산업개발(A+, 1650억원) 등이 1500억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했다. 고려개발(A-, 750억원), 두산건설(A-, 600억원) 등 A- 기업들도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BBB급에서는 한라건설(BBB+, 600억원), 경남기업(BBB, 400억원), 풍림산업(BBB-, 300억원), 쌍용건설(BBB+, 227억원), 한일건설(BBB+, 100억원) 등이 수백억원대의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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