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왜 현대重을 뿌리쳤나 '2조+조선사업' 요구해 부담..GS와 공동경영에 낙점
이 기사는 2008년 10월 09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유력 후보인 포스코가 또 다른 후보인 현대중공업과 GS그룹의 컨소시엄 제안 중 후자를 택했다.
당초 포스코는 GS과 현대중공업 모두가 연합을 제안하자 수차례에 걸쳐 내부회의를 열고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 왔다.
이미 SK에너지와 대한해운 등 전략적 투자자(SI)를 컨소시엄에 끌여들였지만 이들은 경영권과 무관한 파트너란 점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그러나 GS가 공동경영을 제안한 데 비해 현대중공업이 조선사업 부문의 경영권 독립 보장을 요구한 것에 부담을 느꼈다.
둘 모두 조단위의 인수금을 나눠 맡을 파트너이면서 포섭과 동시에 인수가능성을 확실히 높일 대상임에는 분명하지만 인수후 통합(PMI) 작업을 염두에 둘 경우 GS의 제안이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은 약 2조원의 자금지원을 제안했지만 GS는 인수금의 절반을 대기로 한 것도 포스코가 결정을 내리는 데 주효했다.
GS는 당초 2조원 이상으로 기대했던 외자유치 규모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고 자금조달 비용이 폭등하자 전략적 제휴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3년 전부터 공들였던 타깃을 놓치는 것보다는 유력 후보와 함께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차선책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GS는 독자 인수시 주력 인수 계열사인 GS홀딩스가 지주사로서 갖는 차입한도 규제는 물론 GS건설과 GS칼텍스의 자금지원 부담을 경계해 왔다. GS는 이 때문에 올 초 인수전이 시작됐을 때부터 포스코를 전략적 파트너로 예상하고 끊임없는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GS가 포스코의 파트너가 되면서 인수전 한편에서 포스코에 컨소시엄 의사를 타진해 온 현대중공업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포스코와 대우조선을 공동 인수, 후판 조달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조선 사업의 규모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독자인수 선언은 사실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가 좌절되면서 인수의향서(LOI) 제출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을 독자 인수하면 추후 철강업체와 후판 가격교섭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최종입찰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상사태를 맞아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포스코-GS컨소시엄에 맞서 현대중공업과 남은 후보인 한화그룹의 연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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