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컨소시엄 '흔들'..쏠림현상 본격화 막강 라이벌 등장에 자산 유동화 차질.."전세 역전 힘들다"
이 기사는 2008년 10월 10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와 GS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서면서 남은 후보인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 컨소시엄의 인수가능성이 높아지자 상대 후보 연합의 동요가 나타나면서 쏠림현상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을 그룹의 핵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한화의 경우 인수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경쟁사의 전격적인 연합 발표 후 하루만에 자금조달 협력 파트너들의 태도가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 방안이 증권사 등 금융권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는 당초 약 2조원의 자금을 하나와 외환은행, 농협 등으로부터 대출받고, 1~2조원은 대한생명 지분 유동화로, 나머지는 보유 부동산 유동화로 충당하려던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미 보유한 현금성 자산 외에 가격 베팅에 필요한 자금의 핵심 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상황은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다.
한화 컨소시엄에 속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대출할 자금은 여신승인이 통과됐지만 몇몇 증권사가 맡고 있던 자산 유동화 계획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권은 (한화) 그룹과의 거래관계가 있어 한번 내린 결정을 뒤바꾸기 어렵지만 대우조선의 현금흐름을 보고 유동성을 내주려던 투자자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믿고 있던 국민연금마저 이번주 열기로 했던 대체투자위원회를 취소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철회해버렸다.
현대중공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를 총 동원하면 5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조단위의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입장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가와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자 회사채 발행금리도 하루가 달리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GS를 파트너로 확정하면서 철강-조선 연합을 구상했던 마지막 카드마저 포기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상황을 반전시킬 대안을 구상 중이지만 남은 협력 대상들마저 포스코 컨소시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이 수천억원 대의 거래라면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드라마가 연출될 수도 있지만 금융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4~5조원 가량의 자금을 모아야 하는 특수성이 있어 이제 전세를 뒤집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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