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10월 17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 10월말까지 필요 외화자금 확보
-21일 입찰 20~30억달러 규모, 3개월 만기
-연말 외화유동성 불안 우려 잠재울 것
-낙찰가와 시장가 괴리에 따른 차익거래 가능성 "낮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오는 21일 실시될 첫 스왑경쟁입찰 규모는 20~3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기는 3개월로 내년 1월이 만기로 연말 외화자금 대란 우려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안 국장은 17일 '경쟁입찰방식 스왑거래 실시' 관련 설명회를 열고 "이미 국내은행들은 10월말까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고 일부 은행은 11월말까지 자금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첫 입찰에서는 20~30억달러, 만기는 3개월물로 실시해 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실시될 입찰 규모에 대해서는"입찰 규모는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은행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입찰제 도입은 외국환은행들의 외화자금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 불이행 우려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안 국장은 "올해 연말까지 돌아오는 외화자금 만기는 361억달러지만 차환율이 높고 그동안 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해왔기 때문에 상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와 관련해서는 "경쟁입찰을 실시하게 되고, 또 자금 대여를 연장할 경우 외환보유액은 줄지만 금융위기 상황이 완화되면, 공급한 외화자금이 만기도래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다시 늘어나게 된다"며 "2397억달러의 외환보유고가 부족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경쟁 입찰로 은행이 확보한 외화의 사용 용도 제한에 관해서는 "자금 용도의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낙찰가격과 시장가격간의 차이에 따른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안 국장은 "은행이 자금을 비싸게 가져 갈 경우,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할 수 없고, 은행들이 자금을 싸게 가져갈 수 있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모든 은행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아비트러지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해온 한은의 스왑시장 참여와 관련해서는 "스왑시장 참여로는 일부 은행에만 자금이 지원됐고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스왑참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정부의 스왑시장 참여와 경쟁입찰 방식은 별개의 것"이라며 "서로 보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권 자체적으로 해외 조달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고, 유도할 예정이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우면 공개 입찰 방식을 통해 (한은이) 자금을 공급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이어갔다. 이어 "이번 경쟁입찰 제도 도입으로 외국환은행의 외화조달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입찰실시에도 외화유동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외화자금이 부족한 은행이 직접 한은이 공급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경쟁입찰제도 시행 효과를 먼저 지켜보자"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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