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유동성 부담 고조 동양-우리-굿모닝-KB 순...금감원 모니터링 강화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8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나타났다. 자금 시장 경색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프로젝트 부실이 심화될 경우 유동성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PF 대출채권 매입 잔액은 2조9595억원으로 지난해 연말(2조3836억원) 대비 24.16% 급증했다.
증권사가 은행이나 여전사 등의 PF 대출채권을 유동화할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증권사의 PF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다.
개별사로는 동양종금증권이 989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연말 8511억원에서 16.24% 늘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종금계정을 통한 여신 기능이 있기 때문에 타증권사보다 규모가 크다.
동양종금증권측은 "타 증권사와 달리 종금계정을 통한 투자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대부분 우량 사업장으로 연체율이 '0'일 정도로 건전하다"고 주장,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우리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대우증권 등은 전년말에 비해 규모가 줄었지만 업계 상위권답게 적지 않은 규모를 보였다.
종금계정을 갖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전년말에 비해 8.95% 줄어든 3203억원을, 굿모닝신한증권은 27.7% 감소한 3177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2661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6.71% 감소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37억원에서 2848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자기자본이 확대되면서 PF투자도 늘었다"며 "우량 대형건설사의 지급보증이 있고, 만기도 3개월로 짧아 회수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 PF 잔액이 전무했던 삼성증권은 2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측은 "신탁을 통해 고객에게 판매한 부분까지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등도 상당 규모의 잔액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년말에 비해 32.54% 늘어난 2240억원, 부국증권은 34.38% 증가한 860억원의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PF 내역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대신 별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상반기까지 PF 규모가 늘어난 데는 수익 다변화와 투자은행(IB) 업무 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융위기와 파장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면도 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으로 인한 글로벌 신용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하고 연체율이 늘어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증권사의 PF 잔액은 자기자본과 맞먹는 수준까지 늘어나 프로젝트의 부실이 심화될 경우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기자본대비 PF 비중은 KB투자증권이 91.81%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유진투자증권(34.70%), 부국증권(29.40%), 굿모닝신한증권(18.77%) 등이 이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종금계정을 통한 투자이기 때문에 다소 예외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증권사 전체적으로 PF 규모는 자기자본대비 15% 내외 수준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 현장 검사 등 부실예방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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