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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외국인 채권만기 3·6월 집중 "자금 회수 상반기 지속될 것"..한은 "외화자금에 영향 적을 것"

황은재 기자공개 2009-01-09 11:22:42

이 기사는 2009년 01월 09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외화유동성 유입 기대가 크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 회수는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지난해 9월 위기설을 근거가 됐던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의 만기는 올해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전체 만기액 18조1207억원의 44%가 3월과 6월에 몰렸다.

작년에 대거 자금을 회수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외국인들이 재투자에 나설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선물환 매도 감소 등으로 외국인들의 금리 재정 거래 요인도 줄고 있다.

◇ 외국인 원화채권투자, 38.5조로 시작→55조원→37.5조 마감

2007년말 38조4500억원이었던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2008년 한 때 55조원까지 증가했다. 금리재정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인 채권투자가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6월부터 보유규모가 줄기 시작했고,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외국인 채권투자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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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감독원

9월에 50조원대가 무너졌고 12월에는 30조원대로 내려서면서 2008년 외국인 채권투자 잔액은 전년말대비 1조원 순감소했다. 외국인들은 금리재정거래 이익이 1년 미만에서 연 10%에 달했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대거 매도하거나 만기 상환을 받는데 집중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채권매도는 디레버리징에 따른 현금 확보 수요, 국가 신용에 대한 우려 등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 3월·6월, 외국인 채권만기 집중

외국인들의 유동성 확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채권 매도와 만기 청산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유출이 나타나 있는 한국은행 국제수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84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고 12월에도 20억달러 가량이 순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올 상반기에는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이 만기돌아오는 채권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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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OSCOM, 신영증권, 더벨)

코스콤에 따르면, 전년말(12월30일) 기준 올해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만기는 18조1207억원으로, 월 평균 1조5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3월과 4월에는 연평균의 2~3배에 달하는 각각 3조2072억원, 4조7636억원이 만기도래한다. 대부분이 국채와 통안증권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채권투자는 1년 미만, 주로 3~6개월 만기에 집중됐다.

◇채권 만기 집중 "외화자금시장, 영향 크지 않다"

전문가들과 관계당국은 그러나 외국인의 채권투자 회수가 외화자금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만기가 집중된 3월과 6월의 경우, 만기가 90억달러에 달했던 지난해 9월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안 국장은 "포트폴리오 수지에 나타나는 외국인 채권투자 회수 규모가 줄고 있다"며 "외국인 채권투자이탈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풀고 있어 지난해 겪었던 극심한 유동성 경색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1분기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 효과도 지켜볼 일이다. 유동성 확대가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투자자금 회수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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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채-CRS' 금리 재정거래 이익..최근들어 급격히 축소)

◇외국인 채권투자..지난 2년은 잊어라

외국인 채권투자가 지난 2년간처럼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들이 원화채권 투자를 회수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투자 확대의 가장 큰 배경이었던 금리재정거래 유인도 축소되고 있다.

재정거래를 확대시켰던 조선업체의 대규모 선박수주와 해외 증권투자에 따른 환헤지용 선물환 매도도 크게 줄 것이란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선박발주는 2007년 7900만 CGT에서 2008년 4700만CGT로 줄고, 2009년에는 전년보다 30% 감소한 3300CG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는 금융위기와 과발주 영향으로, 올해는 세계경기침체로 전년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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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투자는 중국과 홍콩 등의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금 회수가 나타나고 있다. 전년 11월까지 4개월 연속, 해외주식투자 관련 수지는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물환 매도가 줄면서 스왑포인트와 스왑베이시스가 하락하는 압력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재정거래 이익이 더 줄기 전에 재빠른 투자를 감행하는 곳도 나타날 수 있어 외국인 투자 증가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일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국계은행 채권딜러는 "전체적으로 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어 재정거래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과 같은 외국인 채권투자 폭발은 잊어야 한다는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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