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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증채, 선진국·개도국 '양극화' AA 등급 이하 포르투갈 '유일'

이승우 기자공개 2009-02-03 16:34:15

이 기사는 2009년 02월 0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각국 정부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외화 채무에 대해 지급 보증을 해주기로 하자 글로벌 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과 영국·호주·프랑스 등 지역별 발행자가 늘어나고 있고 금리도 큰 폭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AA 등급 이하 국가의 보증채 발행은 미미하다. 우리나라의 정부보증채 발행은 단 한 건도 없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각국 정부가 보증제공 의사를 본격적으로 밝힌 작년 11월 이후 글로벌 정부 보증채는 12개국에서 약 4200억달러어치가 발행됐다.

최대 발행국은 미국으로 1900억달러를 발행했다. 다음은 독일이 620억달러, 영국 550억달러, 호주 400억달러, 프랑스 350억달러순이다. 발행통화는 달러화가 57%고 유로화가 35%, 엔화가 1% 등이었다. 만기는 3년 이하 정도로 짧다.

발행금리는 미국계가 리보(LIBOR)에 가산금리가 5~112bp이고 독일계가 103~180bp, 호주계가 88~159bp 수준이었다. 무보증채 금리의 절반 이하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제 씨티는 작년 12월초 정부보증채 총 57억5000만달러를 발행했다. 2년물을 리보+55bp, 3년물을 리보+80bp에 발행했다. 올해 1월23일에는 3년 만기 19억달러를 발행했는데 금리가 리보+33bp 수준이었다.

선진국이 보증채 발행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스페인을 포함한 AA 등급 이하 국가들의 보증채 발행은 찾아보기 힘들다. 포르투갈이 3억8000만달러를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없다.

선진국만큼 금리 혜택이 크지 않은 것이 첫번째 이유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해 선진국 보증채 위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보증을 받을 경우 대략 100bp의 수수료를 정부에 내야 해 보증채와 비보증채간 발행 절감 효과 가 크지 않다.

발행 이후 보증채와 비보증채로 이원화될 경우 채무 관리의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새롭게 생긴 정부 보증채에 대한 회계 처리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또 발행자 입장에서 정부 간섭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센터는 정부 보증 발행을 추천했다. 정부 보증 기한이 올해 상반기로 한정돼 있어 해외 채권 발행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AAA 등급 국가 금융회사들의 채권 발행 시기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인우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정부보증채 발행시기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국내은행들도 외화유동성이 필요하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발행 시장별로 높은 신용등급 은행들과의 경합 문제 등에 대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최근 일본 엔화 시장에 영국과 호주·스웨덴·덴마크 은행들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고 홍콩 달러 시장에서 호주계 은행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AAA 등급 정부 보증채 발행이 1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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