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2월 23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 건조 계약에 대해 취소나 연기 협상이 이뤄지면서 통화스왑(CRS) 시장에 술렁이고 있다.
선박 수주가 취소될 경우 선물환 헤지를 위해 체결했던 CRS 리시브 거래를 언와인딩(Unwinding) 해야한다. 1~2억달러 규모의 거래에도 CRS 금리가 급변동할 정도로 CRS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진 상태이다.
지난 20일 선박 수주 취소 가능성이 전해진 이후 CRS 금리는 전 기간물이 0.2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역외 참가자들의 CRS 페이로 알려진 가운데 선박 수주 취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선박 수주 취소냐 인도 연기냐..결과 따라 시장 영향 달라
선박 수주가 전면 취소될 경우, 조선사는 매도했던 선물환을 거둬들이고 은행 역시 헤지 포지션을 언와인딩한다. 예를 들어 3년 선물환을 매도하고 잔존 만기가 2년이 남았다면 만기 2년에 대해 선물환 매수(Buy)나 CRS 페이(Pay) 거래를 통해 선물환 포지션을 '0'으로 만든다. CRS 금리와 선물환율이 오르게 된다.
반면 선박 인도 시점을 미룰 경우 조선사는 선물환 포지션을 재구조화(Restructuring)한다. 2008년2월에 수주를 했지만 선주와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은 2011년으로 인도시기를 늦출 경우, 현금 유입도 1년 늦춰진다. 조선사는 기존의 선물환 매도분을 매수하고 늦춰진 만기에 맞춰 선물환을 매도하게 된다. 오히려 CRS 장기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선박 인도가 몇 달 뒤로 늦춰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인도 지연이 자주 발생했다"며 "최근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인도 관련 협상 결과가 시장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이스라엘 선주로부터 각각 14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발주 취소 또는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주 이스라엘 선주와 수주 계약에 관한 협의를 진행한다. 한편 선박 수주 취소가 이뤄질 경우, 다른 조선사들의 선박 취소로도 이어질 가능성에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 수주 취소, 역발상 '기회 노리는 해외채 투자'
선박 수주 취소만 놓고 보면 CRS 금리 '마이너스'의 고착화가 완화될 계기를 줄 수 있다. CRS 페이쪽이 급해진다면 CRS 리시브를 해야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외채권 투자자들이 한 예이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채권을 들여와 신용부도스왑(CDS)와 연계해 고금리 상품인 신용연계증권(CLN)을 만드려는 시도가 CRS 거래에서 막혔다. CRS 거래를 통해 현금흐름을 외화에서 원화로 바꿔야 했지만 크레딧 라인(Credit Line), 호가 부족 등의 문제에 걸렸다.
증권사 관계자는 "CDS와 해외채권의 현금흐름을 돌리기 위한 방법인 CRS와 콴토(Quanto) 스왑이 어려워 상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주 취소로 나오는 CRS 페이 호가는 반짝 기회가 될 수 있다. CLN을 만들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로 유동화시키면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수주 취소 혹은 취소 기대와 해외채 투자자들 사이의 세력 대결이 진행될 경우 CRS 금리의 변동성은 확대되거나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 파워스프레드 구조화상품 발행 꾸준
굿모닝신한증권이 오는 24일 파워스프레드형 파생결합증권(DLS) 100억원을 발행한다. 지난 6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다. 이자 지급구조는 6.8%+16*(CD 91일-국고 3개월)이다. 파워스프레드는 주로 새마을금고 연기금 등에서 투자하고 있다.
이 밖에 파워스프레드 관련 상품이 꾸준히 준비중이다. 외국계 은행에서는 고정금리를 받는 대신 'CD 3개월-KTB 3개월' 스왑(KTB 베이시스 스왑) 상품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 구조화상품 운용담당자는 "파워스프레드 구조를 가진 상품은 기회만 되면 발행을 하거나 스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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