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조선사發, 환율급등 시작됐나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

이승우 기자공개 2009-02-22 20:29:19

이 기사는 2009년 02월 22일 2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연일 팔았다. 우리은행 후순위채 콜옵션 미행사는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우려를 자극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와 남·북한 긴장고조로 역외세력은 공격적으로 환율 상승에 베팅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물량 급감과 기존 수주의 취소 가능성 등은 외환시장의 수급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현대삼호重 28억弗 취소 또는 인도 연기 위기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이스라엘 선주로부터 각각 14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발주 취소 또는 인도연기 요청을 받았다. 아직 협상중이지만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스라엘 선사인 짐(Zim)사의 자금상황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선사와 조선사간 중장기 관계를 감안하면 계약의 일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연기로 조정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조선사 자금흐름이나 외환시장 입장에서는 오십보 백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100% 선물환 매도 헤지 규정을 지키고 있어 수주 취소시 수주 금액만큼 바로 선물환 매수를 해야 한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100%는 아니지만 그에 상당하는 양의 선물환 매수분에 대한 언와인딩(unwinding)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 두회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STX 등 일부 회사들의 선수금 지연이 있었다. 대신증권은 작년 3분기말 기준 한국조선소 전체 수주잔고를 1960억불로 추정했다. 앞으로도 수주 취소가 상당양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주급감, 매물 공백 가시화

또 하나 문제는 조선사들의 수주 급감으로 인한 외환시장 매물 공백 현상이다.

조선사들의 환헤지 전략은 미리 달러를 파는 '선물환 매도'인데 이는 국제수지중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과거 환헤지와 선수금 유입 시기 사이 자본수지에 반영되면서 실제 달러는 들어왔고 경상수지에 반영될 때에는 실제 달러가 들어오지 않는다.

과거 선물환 매도 만기 도래분 이상으로 선박 신규 수주가 생기지 않으면 경상수지에 나타나는 숫자만큼 실제 달러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최근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이유, 그리고 향후 외환시장 수급의 최대 관건이 바로 조선사발 매물 공백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9거래일째 주식 팔자 외국인

설 이후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환율 하락의 여건을 조성해주던 외국인들이 9거래일째 팔자로 돌아섰다. 1400원대 언저리에서 움직이던 환율을 단기 상승 추세로 올린 일등공신이다.

지난 9일동안 판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달러로 환산하면 10억달러 정도다. 순매도 '추세'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이만큼이 오롯이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선 기미 보이지 않는 자금시장

우리은행 콜 옵션 미행사로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화 자금 시장 호전의 조짐도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주 후반 스왑 포인트는 소복 반등하며 추가 악화를 막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6개월 스왑포인트는 전주와 같은 -12.00을 기록했다. 1년물은 지난 주 -36.00원에서 6원 하락한 -42.00원을 나타나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