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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발판 다지겠다” 김용국 한신정평가 기획관리본부장 “영업·평가분리, 규제 선제대응”

이도현 기자공개 2009-03-05 08:50:59

이 기사는 2009년 03월 05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정평가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관리본부의 위상을 대폭 강화했다. 본부 내 RM실을 신설하고 10명의 핵심 인력을 배치했다.

평가지침 마련과 마케팅을 주업무로 하는 기획관리본부의 총 지휘는 김용국 전 평가조정위원이 맡았다. 그동안 기획관리본부장은 산업평가본부장이 겸임하고 있었다. 이를 분리한 것만 보더라도, 기획관리본부의 위상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김용국 기획관리본부장은 지난 1월20일 취임과 동시에 기획실 내에 있던 RM팀을 RM실로 확대·개편했다. 기존의 기획실과 경영지원실, 2개 실로 이뤄진 기획관리본부는 기획실 내 RM팀을 RM실로 확대하면서 3개 실로 확장됐다. 24일 만난 김 본부장은 RM실 신설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RM실을 개편한 이유는 평가사다운 평가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과거에는 신용평가에 대한 규제가 언론이나 투자자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졌죠.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선진 자본시장에서 신용평가에 대한 규제가 이슈가 되면서 금융감독당국도 규제의 필요성을 느낀 겁니다. 한신정평가가 영업과 평가의 분리를 선제적으로 실행하면 이후 정부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김 본부장은 “RM실은 발행사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평가기회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자 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정말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며 “RM실은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들의 니즈(요구)를 평가실에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는 것.

김용국 본부장은 발행사와 투자자의 관계를 잘 ‘컨트롤’하는 신평사가 유능한 신평사라고 말한다.

“평가사가 온전히 활동하려면 수익원인 발행사와 자료이용자인 투자자들에 대한 균형을 잘 잡아줘야 합니다. 평가만 많이 해 수익이 좀 늘더라도 투자자들이 신뢰하지 못하면 그 평가사는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투자자와 발행사는 항상 이해상충관계이기 때문에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평가사의 중요한 역할이고 이것을 잘하는 신평사가 능력 있다는 얘길 듣죠”

RM실의 업무는 평가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내근보다 외근이 주를 이룬다. RM실은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신평사에서는 드물게 발로 뛰는 조직이다.

김 본부장은 “발행기업 마케팅과 투자자 관리가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보니 일단 만남이 전제돼야 한다”며 “직접 발로 뛰는 집단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인적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평가실이 평가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전방부대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RM실에서는 기업분석 리포트도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로 본다. 그는 투자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리포트의 글자 크기나 편집 등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신뢰받는 평가사가 되려면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고서의 편집형식을 2~3년에 한 번씩 바꾸는 것도 그런 일환이죠. 폰트 크기도 바꿔서 읽기 편한 보고서를 만드는 등 이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겉보기가 좋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알맹이죠. 다행히 시장에서는 한신정평가의 보고서가 꾸준히 읽을 만하다고 평가해주고 있습니다”

김용국 본부장은 20년동안 한신정평가(구 한국신용정보 포함)에 몸 담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국내에서는 자꾸 3사의 경쟁 구도로 몰고 가는데 사실 우리는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글로벌 신평사의 자회사들과 소모적인 경쟁을 원치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모기업 신평사와 직접 경쟁하고 싶죠”

그는 “RM실을 신설한 것도 전형적인 평가사들이 지니고 있어야 할 조직을 갖춰 강화되는 규제에 대응하고 해외진출의 밑바탕을 미리 그려두자는 의도”라며 “국내 유일 토종 신평사가 글로벌 신평사로 거듭나기 위해 발판을 닦아놓은 셈”이라고 밝혔다.

<김용국 한신정평가 기획관리본부장 약력>

한국신용정보 평가사업본부 기획실장

평가사업본부 평가조정위원

한신정평가 평가사업본부 평가조정위원

기획관리본부 본부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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