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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엔 '현금'이 넘친다 [2008 결산분석]현금성자산 1.2조원대..차입금 단기화 '흠'

김동희 기자공개 2009-03-27 15:41:34

이 기사는 2009년 03월 2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부분 건설사들이 경기침체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달리 오히려 현금이 흘러넘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건설사가 있다. 다름 아닌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다른 건설사들은 매출과 이익이 늘어도 현금흐름은 오히려 적자인 경우가 다반사였다. 실제로 현대건설을 제외한 신용등급 A+이상 14개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평균 109억 적자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불황으로 미분양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앞으론 흑자를 내고 뒤로는 까먹는 장사를 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건설만은 예외였다. 외형과 수익성이 일취월장했을 뿐 아니라 현금흐름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7조2710억원을 기록, 전년 5조6000억원대에서 2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0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138억원으로 각각 33%와 3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35% 증가한 3734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은 더욱 좋다. 2년 연속 2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영업현금흐름이 7756억원으로 몰라보게 늘었다. 자본적지출로 전년보다 4배 이상 많은 1750억원, 워크아웃 졸업이후 처음으로 27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도 5728억원의 현금이 남을 정도.

이로 인해 이전 4년동안 3000억~4000억원대이던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무려 1조2676억원으로 급증했다. 1조3000억원 수준인 전체 차입금 규모와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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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대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미수금 회수에 적극 나서는 등 운전자금 부담을 크게 줄인게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공사 미수금은 1조5997억원으로 2007년 1조9419억원에 비해 3422억원이 줄었다. 현금이 아닌 현물(투자자산)로 받은 1775억원 등을 제외하면 실제 현금은 1636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지난 2007년 공사 미수금으로 380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공사미수금 회수로만 5442억원의 현금유입이 발생한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사미수금 회수가 가장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받지 못한 미수금 회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토목과 플랜트 공사는 실속있는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수주 16조 4812억원중 해외토목과 플랜트가 8조원 대에 이를 만큼 해외 영업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선수금이 덩달아 증가해 자금유입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선수금은 2007년보다 6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1조7181억원. 특히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쿠웨이트 정유공장 등 해외 공사를 수주해 9418억원의 선수금이 증가했다. 2007년 해외공사 선수금은 2459억원에 불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에서도 사상최대 매출과 우수한 영업이익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며 "적극적인 해외 수주 영향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상위권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차입금구조가 빠르게 단기화된 것은 흠으로 지적됐다. 대규모 현금유동성 확보로 상환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전체 차입금중 올해 만기도래 비중이 70%에 달해 너무 높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만기도래한 6500억원대 차입금을 대부분 단기로 차환했다. 또 올해 단기차입금을 제외하고 2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포함해 총 4120억원의 차입금이 만기를 맞는다.

이로 인해 장기차입금(사채포함)은 2년전 1조2569억원에서 3846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연내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유동성차입금은 3665억원에서 920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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