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vs 삼호 채권단, ABCP '줄다리기' 올해 비협약채권 1200원 만기..채권단 그룹사 지원 요구
이 기사는 2009년 04월 10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삼호의 채권단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환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대림산업과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삼호가 올해 개인, 법인, 단위농협 등 소액 채권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ABCP 규모는 모두 1200억원으로 이를 모두 채권금융회사가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호 채권단은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ABCP 상환금 중 일부를 지원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호가 채무인수를 약정한 ABCP의 올해 최종 만기 도래액은 손정도시개발2회차 100억원, 삼호마린이차 600억원, 삼호마린삼차 700억원, 삼호마린사차 700억원 등 모두 21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채무유예 대상에서 제외되는 비협약채권이 1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특수목적법인(SPC) 손정도시개발이 발행한 ABCP 100억원의 경우 법인 투자가가 모두 사들였다. 지난 4월 9일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로부터 '디폴트' 판정을 받았다.
삼호마린이·삼·사차는 전체 발행금액 중 1100억원 가량이 개인과 지방 단위조합에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금융회사가 사들인 물량은 900억원에 불과하다. 삼호마린이·삼·사차의 ABCP 최종 만기일은 오는 7월 30일이다.
삼호는 채무유예에서 제외되는 ABCP 만기 도래액을 신규 자금으로 상환하는 내용을 포함한 워크아웃 플랜을 수립, 채권단 동의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에 앞서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일부 손실을 떠안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호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들이 1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 지원을 모두 약정하기는 부담이 크다”며 “대주주인 대림산업이 일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대주주가 삼호 사업장을 인수하거나, 부족 자금 일부를 지원해 줄 것을 대림산업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호의 자금지원 여부는 경영진에서 최종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며 “곧 채권단과 문제를 풀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한 기준과 범위 등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최종 만기 도래하는 ABCP 상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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