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해외 광구는 사고 싶은데…" 요금인상 지연→재무구조 악화→재원부족
이 기사는 2009년 06월 0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KOGAS)가 호주의 석탄ㆍ가스 개발 기업인 블루에너지(Blue Energy)의 지분 10%를 주당 0.2호주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100억원 규모.
가스공사는 블루에너지의 유상증자가 지난 3일 끝나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는 이사회에서 지분 인수건을 승인하고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스공사는 이번 계약으로 인해 블루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광구 중 호주 북동부에 위치한 퀸즐랜드(Queensland) 보웬(Northern Bowen) 광구와 갈릴리(Galilee) 광구에 대한 탐사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에너지 이사 중 1명에 대한 선임권도 확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투자에 대해 가스요금 인상이 늦춰지면서 실탄 확보에 실패한 가스공사가 할 수 없이 소규모 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스요금 인상 시기가 언제가 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데다 본격적인 해외 M&A에 나설 자금이 부족했던 가스공사로서는 이번 딜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
가스공사가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징후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번 딜을 진행하면서 별도의 자문사를 두지 않고 직접 매물 탐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소규모 딜이라 별도의 자문사가 필요치 않았다는 것이 가스공사측의 설명이지만 자문 수수료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45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과 막대한 누적미수금이 가스공사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2007년 1756억원이던 누적미수금은 지난해 3조4500억원으로 불어났다. 2개월마다 조정돼 오던 가스요금이 지난해에는 단 한차례 인상되는데 그쳤다.
가스공사는 공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올해 발행된 공사채는 이미 8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스공사가 이처럼 악화된 자금사정에 발목이 잡혀있는 동안 해외의 자원개발기업들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브리티쉬 가스(BG Group)와 로열 더치 셀(Royal Dutch Shell),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등이 퀸즐랜드 지역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에만 173억달러(약 2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다시 한 번 해외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예상 발행 규모는 약 5억달러. JP모간, 메릴린치, 도이체 방크, 현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만약 이번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매장량 5000억 입방피트(5억달러) 규모의 광구 사냥에 나선다는 가스공사의 당초 계획도 실행에 옮겨질 수 있다. 다만 재무 구조가 나빠져 채권 발행 조건은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M&A에 나서기 위해서는 가스요금 인상이 관건"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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