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외화조달, 수출입은행이 대신한다 해외자원개발 MOU..수출입은행 외화 조달능력 활용
이 기사는 2009년 06월 23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화 조달 능력이 뛰어난 수출입은행이 포스코가 필요한 외화를 대신 조달해준다. 수출입은행이 해외 시장에서 포스코보다 더 싸게 조달할 수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포스코와 수출입은행은 포스코의 해외 제철사업과 자원개발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에는 ▲유망 해외사업의 공동발굴 ▲중점사업에 대한 수은의 금융 지원 및 지분 참여 ▲필요시 공동 사업추진팀 구성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 중 금융지원이 핵심이다. 수출입은행이 연초 2조원의 자금을 책정, 국내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지원 전담을 자청했는데 이 자금중 일부를 포스코에 지원한다.
기존 책정된 자금 2조원 외 포스코가 향후 외화자금이 더 필요할 경우 수출입은행이 대신 외화를 조달한다. 자원개발과 해외제철사업, 연료 대금 등 수요가 발생할 경우 수출입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해 포스코에 지원하는 식이다. 수출입은행의 조달금리에 소폭의 가산금리를 얹는 것으로 결국 포스코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우회적으로 외화를 조달하는 셈이다.
포스코도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 조달이 가능하지만 수출입은행이 더 싸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이 채택됐다. 포스코는 저렴하게 외화를 빌리게 되고 국가적으로는 국부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MOU에서 가장 단순하게 그리고 가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포스코 대신 수출입은행이 외화를 조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자원개발과 제철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포스코가 요청한다면 연료대금까지 필요한 외화 대부분을 수출입은행이 대신 조달해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2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금리는 리보(LIBOR)에 625bp를 얹은 금리였다. 두 달 후 포스코가 발행한 7억달러 글로벌본드의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736.5bp를 얹었다. 리보로 환산하면 가산금리가 720bp 정도 된다.
단순 계산하면 100bp 정도 수출입은행이 싸게 조달했지만 두 달 사이 발행시장 여건이 대폭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수출입은행의 발행 능력은 이 차이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업계에서도 수출입은행이 한국계중 최고의 조달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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