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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건설, 중소건설사론 처음으로 장기 CP 발행 BBB로는 회사채 발행 어려워...단기차입금 부담 완화효과도

오동혁 기자공개 2009-09-25 10:52:46

이 기사는 2009년 09월 25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건설이 중소건설사 중 처음으로 1년 6개월짜리 장기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건설은 지난 17일과 21일에 걸쳐 총 240억 원어치의 장·단기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각각 3개월(140억 원)과 1년 6개월(100억 원)이다.

발행금리는 3개월짜리가 7.85%, 1년 6개월짜리가 8.50% 수준. 23일 종가기준 3개월 만기 A+급 CP의 수익률(KIS 채권평가)은 5.26%로 이번 한일건설이 발행한 3개월물은 이보다 259bp 높다.

한일건설이 CP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한일건설의 기업신용등급은 BBB(안정적)다. 금융위기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는 A-(안정적)급 이상 회사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일건설 관계자는 “요즘 중소건설업체들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시장에서 회사채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이번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장단기CP를 발행했고 최대한 금리를 낮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과 비교할 때 한일건설의 이번 CP발행금리는 높지 않은 수준이다. 같은 CP신용등급(A3)인 금호산업과 동부건설의 경우 3개월 만기 CP 민평금리가 각각 9.85%, 7.94% 수준이다.

한일건설이 CP를 장기물(1년 6개월)로 발행하기로 결정한데는 만만치 않은 단기차입금 부담이 작용했다. 상반기 한일건설의 단기차입금은 총 1559억 원. 지난해 910억원 보다 71%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도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3244억 원을 기록했다.

향후 운영자금이 필요한 중소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장기 CP발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불황인데다 BBB 등급 이하 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만큼 CP발행 이외에는 뚜렷한 자금조달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통과 후 CP기간에 대한 규정이 풀린 만큼 단기차입금 부담이 큰 중소건설사들은 장기CP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아직 시장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는 만큼 지나친 발행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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