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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메릴린치, 한국물 주관 강자로 '우뚝' 삼성證, 국내 증권사 자존심 세워...자체 투자 물량 중요

이윤정 기자공개 2010-01-04 07:39:48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기업의 첫 해외채권(코리안페이퍼:KP) 발행으로 기록된 수출입은행 딜(deal)이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일까. 수출입은행의 10억달러 글로벌 본드 발행에 참여한 해외투자은행(IB)들이 올해 KP 주관사 순위 1~5위를 석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화조달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이 채권 발행 관건이었음을 반영하듯 2009년에는 자체 투자 규모가 큰 대형 IB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 BOA메릴린치, 3분기 몰아치기로 1위 거머쥐어

2009년 국내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을 가장 많이 주선한 IB는 BOA메릴린치다. BOA메릴린치는 지난해 총 30억달러 규모의 한국물 발행을 주관했다. 연간 발행된 25건의 한국물중 12건에 참여했다.

연초 한국물 발행의 물꼬를 튼 수출입은행 딜부터 3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석유공사 10억달러 해외채권, 주택공사 7억 5000만달러 해외채권 발행 등 굵직한 딜들을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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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만 해도 BOA메릴린치는 3위였다. 하지만 3분기에 몰아치기를 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수출입은행 15억달러 해외채권 발행을 포함해 우리은행, 가스공사, 석유공사, 주택공사 등 3분기 진행된 딜의 절반 이상을 BOA메릴린치가 주관했다.

4분기 KP 발행이 크게 감소한 와중에도 BOA메릴린치는 도로공사 7억달러 발행을 주선하며 실적을 추가, KP 주선 업계 최강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는 총 28억 9833만달러를 주관한 도이체방크가 차지했다. 총 주관 딜 수는 BOA메릴린치와 같았지만 주관 금액에서 차이가 났다. 도이체방크는 외평채과 한국수력원자력 10억달러 해외채권, 5억달러 가스공사 딜을 포함해 리먼 사태 이후 첫 BBB급 발행인 현대캐피탈의 5억달러 해외채권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씨티는 막판 역전에 실패하며 3위로 한해를 마감했다. 상반기 리그테이블에서는 씨티가 1위를 기록했지만 3분기 BOA메릴린치에 정상 자리를 내주고 도이체방크에도 밀렸다.

◇ 국내계 중에선 삼성증권 유일...일본계 중 노무라 선전

국내 증권사 중에서 KP 리그테이블 주관 순위에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증권 뿐이었다.

국내IB 육성 차원에서 정부가 국내 증권사를 주관단에 포함시키도록 권고하면서 지난해 발행된 대부분의 KP딜에서는 국내 증권사가 하나씩 포함됐다.

다만 이제 첫 걸음마를 뗀 상황에서 아직 국내 증권사가 주관사로서의 한 몫을 할 역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지 않고 주관단에 참여했다.

KP딜 중 유일하게 수수료가 지급된 딜이 30억 달러 외평채 발행이다. 삼성증권은 정부의 외평채 발행 주관단에 이름을 올리고 투자자 모집에 참여했다.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 특성 때문에 신용경색 이후 중단된 일본계 투자가 좀처럼 재개되지 않으면서 일본계 증권사들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월 부터 발행이 쏟아진 달러 채권과는 사무라이채권은 9월에 첫 발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계 증권사들의 고전 속에서도 15위에 이름을 올린 노무라증권은 주목할만하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발행된 2개의 사무라이채권인 산업은행 300억엔과 기업은행 250억엔 딜 뿐 아니라 우리은행 8억달러 글로벌 채권 발행 딜에도 주관사로 참여했다.

상반기 일본 채권 시장이 좀처럼 열리지 않자 딜 부재를 타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 하우스 자체 투자 여력, 주관사 선정 좌우

2008년에는 리먼 사태 이후 달러 시장에서의 조달이 막히자 국내기업들이 틈새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섰고 그 결과 RHB캐피털, CIMB 그룹, 오버시차이니스은행과 같은 말레이시아, 중국계 금융회사들이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달러 시장이 다시 열리자 비 G3통화 발행이 급감하고 달러화 채권 발행이 집중됐다. 발행사는 일반 투자자 모집 능력 뿐 아니라 자체 투자 여력을 갖춘 주관사를 선호했다. 언제 다시 금융시장이 악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금리보다는 예정한 물량만큼 발행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 과제였다.

그 여파로 미국과 유럽 대형IB들이 지난해 리그테이블을 점령했다. 특히 1위부터 4위까지 주관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51.49%를 기록, 올해 KP발행 물량의 절반 이상을 이 4개 IB가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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