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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生, IPO 연기 배경은 차별점 강조·상향된 비교기준 적용·투자자 모집부담 해소

안영훈 기자공개 2010-01-25 13:56:33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5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오는 6월 예정된 기업공개(IPO) 시점을 9월로 연기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상장시점을 앞당긴 것과 달리 상장시점을 늦춰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한다는 내부전략에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그동안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IPO를 준비해 오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부담감을 느껴왔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에 비해 안정성과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자신하는 성장성도 대형 생명보험사들과 IPO 시점이 겹칠 경우 희석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2008년 3월말 202.5%인 지급여력비율이 유가증권평가손실로 인해 그해 9월말 126.3%로 크게 저하됐다. 2008년 말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9월말엔 지급여력비율을 202%까지 끌어올렸지만 생명보험사 평균 지급여력비율 249.1%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신용평가사의 보험금 지급능력(IFSR) 신용등급 평가에서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AAA 등급인데 반해 미래에셋생명은 A+ 등급으로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대형 생명보험사들과 객관적인 수치만을 비교할 때 미래에셋생명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이들 생보사들과 다른 에쿼티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의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일각에서 유상증자나 프리 IPO 등을 통한 자본확충설이 돌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IPO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에 나서기엔 시간이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 조차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인수한 SK생명이 전신. SK생명 당시 부실 생명보험사인 국민생명과 한덕생명을 흡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워왔지만 23개 생명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10위권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엔 변액보험 도입을 통해 국내 생명보험 영업을 주름잡았고 그 결과 시장점유율 4위인 중대형 생명보험사로 도약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IPO 시점을 연기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밸류에이션 평가에서 긍적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며 "특히 타사와 구별되는 성장성을 부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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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시기 연기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대형 생보사들의 상장을 토대로 형성되는 주가내재가치 배율이나 PER(주가수익률), PBR(주가순자산배율) 기준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주가내재가치 배율은 생보사의 업종 평균 상장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배율로 상장후 예상 시가총액을 구할 수 있다.

동양생명이 이미 상장했지만 생보사를 대표하긴 힘든 상황.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 등 대형사들이 상장할 경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생명보험업종에 대한 비교 기준이 세워질 수 있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비교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업계가 금융위기의 부실을 털어내고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가치가 증가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생명 역시 이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모집 부담도 적어진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사들과 상장시기가 겹치지 않는다고 해도 미래에셋생명이 6월에 상장할 경우엔 홍콩 AIA생명(상반기 예정)과 일본 다이이치생명(4월초 예정) 상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상장시기를 3개월간 늦춘다면 국내외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영향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롭게 투자자 모집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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