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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장기 회사채는 아직 무리였나 BBB급 건설사 장기물 투자에 부담 반영...금리는 하향세

이도현 기자공개 2010-03-04 11:08:09

이 기사는 2010년 03월 04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단기물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1년6개월과 3년, 2개의 트랜치로 나누어 발행에 나섰는데 투자자금의 85%가 만기가 짧은 1년6개월짜리에 몰렸다.

BBB급 건설사의 채권은 기관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리테일 투자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크다. 개인 중심의 리테일 투자자의 경우 장기물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다만 발행금리는 최근 추세에 따라 소폭 하향했다.

동부건설은 오는 11일 700억원어치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600억원은 만기 1년6개월·금리 8.90%, 100억원은 만기 3년·금리 9.40%로 발행된다. 이번 발행금액은 지난 2007년 3월 5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300억원을 가져가고 산업은행이 200억원, 동부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인수한다. 조달자금 중 500억원은 오는 16일 만기도래하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나머지 20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갚는 데 쓰인다.

동부건설은 BBB급 건설사라는 부담감을 안고 있어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실시했다. 동부건설은 만기도래분인 500억원을 만기 2년·금리 9.8%의 조건을 내걸었는데 당시 민평금리 보다 약 70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1년6개월물과 3년물, 이렇게 2개의 트랜치로 나눠 발행하기로 했다. 3년물의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만기별 발행규모 분포를 살펴보면 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 부담을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 채권인수 관계자는 "그동안 2년물 이상을 발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발행여건이 개선된 지금 장기물 발행을 노렸다"며 "전액을 2년물로 발행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을 느껴 1년6개월물과 3년물이라는 절충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년물 규모가 100억원에 그친 것에 반해 1년6개월물에 600억원이 몰린 것을 보면 동부건설 장기물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 같다"며 "리테일 투자자의 경우 회사채에 2년 이상 투자한다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에 1년6개월물이 마지노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부건설은 최근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에 힘입어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1년6개월물의 경우 BBB 회사채 민평금리인 7.78%(3일 종가기준)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 11월 9.50%로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새 60bp가 빠졌다. 3년물은 민평 보다 35bp 낮다.

업계 관계자는 "BBB+급과 BBB급 간의 격차는 여전하기 때문에 BBB급 건설사인 동부건설이 유리한 금리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최근 발행물량이 워낙 부족한 점에서는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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