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3월 29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에 제공된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총 13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악화와 부실 징후가 있는 조선업체에 제공된 신용공여액도 상당 규모에 달해 각 은행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소·중견 조선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 따라 부실이 심한 조선업체가 퇴출될 경우 은행의 대손충당금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또 각 은행은 수주 취소나 인도 연기에 따른 대지급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신용공여액 132조원…RG 규모 113조원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31개 조선업체에 제공된 국내·외 은행과 보험·캐피탈업체의 신용공여액은 총 132조2695억원(2009년 12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113조1629억원을 이른바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RG)이 차지하고 있다.
RG를 제외한 나머지 19조1066억원은 기타 여신이다. 이 여신규모에는 조선업체의 선물환·통화옵션파생상품(KIKO·키코) 등 파생상품한도부여액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 관련 금액이 제외돼 있어 실제 각 은행의 신용공여액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메이저 조선업체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법정관리·재무약정 등을 체결한 부실징후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대상이 된 조선업체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STX조선·성동조선해양·한진중공업·SPP해양조선·SPP조선·세광중공업·세광조선·신안중공업·삼호조선·마스텍중공업·고려조선·푸른중공업·21세기조선·씨앤중공업·대한조선·대선조선·오리엔트조선·SLS조선·진세조선·일흥조선·YS중공업·녹봉조선·동방·TKS·원영조선·삼진 등이다.
현대중공업 등 18개 조선업체가 정상업체로 분류되고 있으며 SLS조선 등 13개 업체는 유동성 문제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거나 연체 발생·퇴출절차 진행·매각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부실징후 조선업체다.
◇수출입→산업→우리銀 순…삼성重, 신용공여액 최다
주요 은행별 신용공여액은 수출입은행 66조4568억원, 산업은행 14조1092억원, 우리은행 11조7581억원, 농협중앙회 9조9291억원, 신한은행 8조4066억원, 국민은행 4조8185억원, 외환은행 3조2662억원, 하나은행 3조2260억원, SC제일은행 6541억원, 기업은행 4087억원, 씨티은행 825억원,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을 제외한 바클레이즈 등 나머지 외국계 은행 3조5613억원 등이다.
이 밖에 수협중앙회와 보험업체·제2금융권이 5조44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업체별 금융권 신용공여액을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26조1386억원, 대우조선해양 25조3845억원, 현대중공업 23조4164억원, STX조선 12조3628억원, 현대미포조선 8조3681억원, 현대삼호 8조3525억원, 한진중공업 6조537억원, 성동조선해양 5조4418억원, SPP조선 2조8495억원, SPP해양조선 1조8400억원, 세광중공업 1조5289억원 등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 신용위험평가에 따라 A~D등급을 분류하게 되면 퇴출업체에 대해서는 각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다"며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지원 등의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옥석이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에 따른 추가 부담만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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