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유동성 확보 위해 성우리조트 매각 추진 2000~3000억원 기대...수익성 떨어져 매각 쉽지 않을 듯
이 기사는 2010년 04월 0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가 성우리조트 매각을 추진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레저 사업부 매각을 통해 부족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말 동양종금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성우리조트에 대한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자문사 실사를 마친 동양종금증권은 조만간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예정이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 제조 및 판매가 주력인 시멘트사업부와 레저사업부(성우리조트)등 2개의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성우리조트의 스키장 및 숙박시설을 포함해 퍼블릭 골프장(총 27홀), 제주도 일부 토지 등이다.
이번 매각은 일단 가용 현금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현대시멘트의 현금성 자산은 4억원에 불과하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14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내년 9월까지 평택당진항 슬라그시멘트 공장에 들어가는 761억원의 건설비용도 부담이다.
과도한 계열사 지급 보증 역시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의 장·단기차입금 등과 관련해 753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채무 상환을 100%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5위 업체인 성우리조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5.8% 증가한 53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스키장, 골프장 등 레저 시설의 과잉공급으로 인해 향후 성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매각이 유력시돼왔다.
업계에선 이번 레저 사업부 매각을 통해 현대시멘트가 매출 비중 85%에 달하는 기존 시멘트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퍼블릭골프장인 '오스타단양CC'를 부동산임대업체인 대호아이알에 6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시멘트 사업의 경우 몇 년간 부진을 거듭하다 유연탄 가격 안정 및 작년 상반기에 단행된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해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3.3% 증가한 3075억원을 달성했다.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현재 성우리조트의 매각 규모는 2000억~3000억원 대로 추산되고 있다. 일단 이랜드 등을 포함한 국내외 레저업체,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실제 투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로 인해 레저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인수전 참여를 꺼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최근 무주리조트, 88골프장 등도 시장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에서 독립해 지난 1969년 설립된 현대시멘트는 고 정주영회장의 조카인 정몽선씨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606억원, 순이익 17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로는 성우종합건설, 하나산업, 성우오스타개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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