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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철강, 코스피 재입성 또 불발 지난해 예심청구 거절에 18일 공모가 저평가로 상장철회

안영훈 기자공개 2010-05-19 08:35:27

이 기사는 2010년 05월 19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후 8년여만에 거래소 시장 재입성을 노리던 환영철강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지난해 9월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청구를 거절 당해 상장일정이 전면 재조정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이 두번째다.

환영철강은 18일 금융감독원에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철회 사유는 수요예측 공모가에 대한 한화증권(대표주관사)과의 의견 불일치다.

업계 관계자는 "환영철강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7000~3만2000원인 반면 수요예측으로 산출된 공모가는 2만1000원대"라며 "공모가에 대한 환영철강과 기관투자가들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서 결국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희망공모가 밴드, 처음부터 '무리수'

희망공모가 최하단을 밑도는 수요예측 공모가 산출에 대해 환영철강과 주관사인 한화증권은 최근의 증시 악화를 주 원인이라고 손꼽는다.

환영철강 관계자는 "증시가 최근 갑자기 안 좋아졌고 철강주들도 너무 낮게 평가돼 일단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은 밸류에이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처음부터 희망공모가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설명회에서 환영철강은 올해 매출 5400억원, 영업이익 554억원, 당기순이익 433억원 등의 실적전망치를 내놓았다.

희망공모가 밴드(2만7000~3만2000원)를 감안하면 환영철강의 올해 실적대비 주가수익률(PER)은 5.7~6.7배다. 환영철강보다 철근 판매시장 점유율이 2.3%포인트나 높은 대한제강(시장점유율 8.9%)의 올해 실적대비 PER는 대략 5배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환영철강의 경우 국내 고철 사용비중이 86%라 향후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효과를 누리지도 못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대한제강보다 높게 평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종업계에 비해 고평가된 PER와 함께 기관투자가들은 환영철강의 올해 예상실적 자체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달성을 위해선 철근가격을 10% 가량 인상해야 하는 상황인데 시장상황상 가격인상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수요예측 당시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희망공모가 밴드(2만7000~3만2000원)의 최하단 가격의 67% 수준인 1만8000원을 적어내기도 했다.

◇대표주관사 한화증권 책임은

환영철강의 상장 철회로 대표주관사인 한화증권의 체면이 구겨지게 됐다.

환영철강은 지난해 계열사인 영흥철강과 함께 코스피 시장 동반 상장을 노렸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과정이 상장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인해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청구를 반려당했다.

반면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영흥철강은 계획대로 지난 1월 주당 1만2000원의 공모가(희망공모가 1만2000~1만6000원)로 거래소에 입성했다.

환영철강은 IPO를 위해 결국 자기주식 이익소각을 단행했지만 상장시기가 늦어지면서 유럽발 악재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감수하게 됐다. 결국 첫번째 상장시도에서 자사주 문제를 처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1월과 5월 IPO 시장 분위기는 좋다고 하지만 삼성생명과 만도를 제외하곤 업종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며 "환영철강의 경우 상장시기가 안좋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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