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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5, M&A로 ‘아킬레스건’ 보완한다 취약한 게임장르·부진한 해외진출 등 약점 메우기

이상균 기자공개 2010-05-26 15:06:04

이 기사는 2010년 05월 2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 ‘빅5’는 M&A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해외시장 진출과 약점으로 지적되는 게임 장르의 보완이 그것이다. ‘빅5’의 약점이 제각각이다보니 자연히 M&A 대상도 각양각색이다.

◇‘던파’ 인수로 ‘잭팟’ 터트린 넥슨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넥슨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성공작을 꼽아 봐도 고작 마비노기에 그친다. 지난 2006년 개발한 제라는 참담한 실패를 맛본 바 있다.

넥슨의 선택도 자연히 MMORPG 개발사 M&A에 집중된다. 2008년 SP1을 만든 실버포션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5월 신규 MMORPG를 고루 갖춘 엔도어즈를 인수했다. 특히 엔도어즈 인수로 아틀란티카, 군주온라인, 코룸온라인에 김태곤 사단의 신작 MMORPG 2개까지, 모두 5개 RPG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게 됐다.

넥슨이 애용하는 M&A 전략은 국내에서 히트 친 게임개발사를 인수한 뒤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이다.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게임이라면 해외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대표적인 것이 던전앤파이터다. 넥슨은 2008년 7월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2949억원(추정치)에 인수했다. 이후 중국시장에 데뷔시켜 동시접속자수 220만명을 기록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네오플은 지난해 순이익이 712억원 늘었는데 증가액 대부분이 중국시장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인수 이후에도 피인수 업체의 경영권을 그대로 보장하는 것도 넥슨 M&A의 특징이다. 네오플과 실버포션은 인수 이후에도 클래식RPG 스튜디오, 스튜디오 별, 큐플레이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 자회사로 존속돼 있다.

리니지, 아이온 등 MMORPG가 강한 엔씨소프트는 1인칭 슈팅게임(FPS)과 캐주얼 게임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FPS게임 개발사인 제페도의 지분 30%를 인수해 차기작 퍼블리싱 계약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했다. 5월에는 펀치몬스터의 상용화를 앞둔 캐주얼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했다.

인수 대상이 초기 개발사에 집중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빅5’ 중 자체개발 게임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다운 고집스런 선택이다. 일례로 넥스트플레이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유명 캐주얼 게임을 만든 80여명의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조차 잡히지 않은 신생 개발사다.

◇NHN, M&A에는 소극적

네오위즈게임즈는 약점으로 지적되는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게임사를 인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07년 11월 일본 3대 온라인게임 배급업체 중 하나인 게임온의 최대주주가 된데 이어 같은 해 12월 미국 개발사 Hidden Path Eatertainment(HPE)를 인수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장 공략이 잘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MMORPG 강화도 네오위즈게임즈의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20일 성인 MMORPG를 표방한 세븐소울즈의 개발사 씨알스페이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퍼블리싱에 비해 자체 개발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CJ인터넷은 개발사 M&A에 열심이다. 지난 2월 74억원에 알투바트 개발사인 씨드나인을 인수했다. 씨드나인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이 더 많은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CJ인터넷의 해외 역량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NHN은 NHN게임스를 웹젠과 합병시키면서 게임사업을 일원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신기술금융사인 NHN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켜 게임업계의 M&A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웹젠을 제외하고는 개발사나 해외진출과 관련된 M&A는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호 견제가 심한 기업문화 때문에 NHN이 M&A 시장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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