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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건설사 '긴장'..PF보증 불신 커질듯 투자기피 가능성 커져..리테일 채권시장 침체 전망

김동희 기자공개 2010-05-28 17:14:51

이 기사는 2010년 05월 28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가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하면서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의 결정적인 이유가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지급보증이 발단이 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모기업의 건설사 지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됐다. 금융회사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져 리테일채권시장 침체와 건설업 기피현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PF 지급보증+영업악화가 원인···성우종합건설도 워크아웃 신청

현대시멘트의 부채비율은 187%(3월말 기준)로 높지 않다. 차입금도 3884억원으로 크지 않아 최근 달성한 3500억원 규모의 매출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발채무는 달랐다. 지급보증규모가 매출의 두배를 넘어설 정도로 커졌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시멘트의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장단기 차입금 지급보증은 6813억원(3월말 기준)에 달했다. 여기에 서울보증보험에 연대보증한 금액이 550억원이었으며 339억원의 기업어음(CP)도 보증했다.

그러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특히 전체 지급보증액의 30%(2640억원) 가량을 차지하는 양재동복합유통사업은 3년이 넘도록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자금 부담을 가중시켰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건설업 침체로 영업도 나빠졌다. 올들어 원재료 가격 상승등으로 매출원가(644억원)가 매출액(608억원)보다 커졌다. 당연히 영업은 적자로 돌아서 이자도 지급하기 힘든상황에 내몰렸다. 최근에는 골프장 매각 등의 자금 마련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실패,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으로 성우종합건설의 워크아웃도 불가피하게 됐다. 성우종합건설은 전일 만기돌아온 우리파이낸셜의 대출 180억원을 가까스로 만기연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갚아야할 PF - ABCP와 차입금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성우종합건설은 오는 6월 4일 49억원의 CP를 상환해야 한다. 앞으로 석달안에 차환해야할 ABCP도 3996억원에 달한다.

금융권·부동산업계, 불똥튈라 '눈치보기'···투자위축 가능성 커져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금융권과 부동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직접적인 익스포저도 부담이지만 현대시멘트와 같이 지급보증한 모기업과 건설사가 동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현대시멘트의 지급보증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화 될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모회사 지원이라는 우산도 건설사 투자의 메리트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유동성 문제와 구조조정이 신용등급 'BBB+'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도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 투자자들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업게됐다. 금융회사나 모기업의 지급보증도 100%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금융회사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다. 현대시멘트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고 채권거래가격도 30% 이상 급락했다. 특히 지난 4월 현대시멘트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한달도 안돼 이자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리테일 채권 투자로 기업 자금난에 숨통을 틔어준 개인들이 잇따른 워크아웃으로 손실을 크게 봤다"며 "향후 건설업 등 위험업종에 대한 투자 위축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도 "앞으로 자금조달이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게됐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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