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줄줄이 자금조달 왜? 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회사채 발행 추진···은행 유산스도 증가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0일 0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자금조달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한데다 고도화설비(제3중질유) 투자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는 올해 원유수입에 사용하는 뱅커스유산스(Banker's Usance)도 증가한 상태다.
SK에너지 3000억·현대오일뱅크 2000억 회사채 발행 추진
SK에너지는 이달 말 발행을 목표로 3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는 5년이며 금리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SK증권, 대우증권 등 국내 투자은행(IB)들이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CP)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CP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10일이나 11일경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2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5년이며 신용등급은 'A0'.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주 중 이사회를 개최해 입찰 예정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4일이나 15일 경 주관사 선정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발행조건이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자금사용 목적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고도화 설비 투자 영향
국내 정유사의 자금조달은 국제유가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원유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59.29달러였으나 올 1분기에는 75.13달러로 올랐다. 이로 인해 SK에너지의 운전자본은 지난해 말 3조1249억원에서 올 1월말 3조7307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입채무가 지난해말 보다 717억원 증가했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이보다 10배 가량 많은 6776억원이 늘었다.
유가상승은 원유수입 때 사용하는 은행유산스(Banker's Usance) 증가에도 작용,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는데 한몫했다.
실제로 SK에너지의 은행 유산스 사용은 지난해말 1조5898억원에서 올 3월말 2조999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진 않지만 같은 정유사인 GS칼텍스도 1조8500원에서 3조3588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고도화설비 등 시설투자에도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까지 1조589억원을, GS칼텍스는 올해 말까지 3280억원을 투자해야한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원자재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원유를 수입해야하는 정유사들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것 같다"며 "설비투자까지 더해져 일부 정유사의 차입금 증가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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