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6월 11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농심은 한컴 인수를 통해 IT·소프트웨어 분야를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이 최근 매물로 나온 한컴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음주 실시 예정인 예비 입찰에 참여가 확실시되며, 이후 인수 자문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인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M&A시장에서는 그룹 계열 금융회사인 농심캐피탈이 농심측 인수 자문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 인수 추진 배경과 관련, 농심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미 그룹 내에 시스템통합(SI) 등 IT 사업을 하는 엔디에스(NDS)가 있다"며 "한컴 인수는 IT 소프트웨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그룹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농심그룹은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농심을 비롯,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 식품, 화학, 유통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각 사업을 나눠 맡고 있다.
한컴 인수는 셋째 아들 신동익 부회장이 맡고 있는 메가마트 계열이 주체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와 농심캐피탈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농심그룹의 한컴 인수 여력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룹 대표기업인 농심의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반면 1년내 갚아야 하는 단기성 금융부채는 1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직접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큰 메가마트 계열의 경우 금융부채가 보유현금보다 많긴 하지만 그룹 전체의 자금력이 풍부한데다 신용등급도 높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에서는 매각 대상 한컴 지분의 예상 거래가격을 500억~6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컴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교보증권-피데스투자증권은 매도인 실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 중인 기업개요서(IM)를 완성하고, 다음 주 중 잠재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인수의향서 접수)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농심 외에도 대기업 계열 IT회사, 대형 게임회사,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 등이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