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에 발목잡힌 지역난방공사 우선매수권 때문에 3자 매각 쉽지 않아..가격 저하 우려도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6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선진화 차원에서 안산도시개발, 중국 진황도 합작사, 한국CES 등 3개사 매각에 성공한 지역난방공사의 다음 타깃은 인천종합에너지다. 최근 열병합발전소 공사를 끝낸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 지역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회사다.
매각 대상 지분은 50%로 최근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내달 중 매각공고를 낼 예정으로 삼천리를 포함해 GS파워, STX에너지, SK E&S 등 민간 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인천종합에너지의 2,3대 주주인 인천시(30%)와 삼천리(20%)가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설립 당시 주주간 합작투자 계약서에 우선매수권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난방공사도 여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우선매수권 관련 조항에 따르면 지분 매각시 기존주주들은 제3자 처분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60일 이내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즉 난방공사가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제3자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더라도 인천시 및 삼천리의 선택권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물론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이를 행사한 후 정해진 기간 내에 매입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지역난방공사 측에서 제3자에 처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인천시가 굳이 인천종합에너지 인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은 삼천리에 넘어간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삼천리는 도시가스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최근 몇 년간 안산도시개발 인수 등 집단에너지 사업 확장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인천종합에너지 인수 역시 당면 과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삼천리로선 이 같은 우선매수권 보유로 인천종합에너지 인수가 '떼 놓은 당상'인 것과 다름없다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인천종합에너지보다는 LH공사의 인천논현 사업 인수에 좀 더 주력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진 셈이다.
아울러 현재 삼천리의 집단에너지 사업은 신만중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휴세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지역난방공사에서 기술본부장 및 사업본부장을 거친 인물이다. 지역난방공사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는 만큼 협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공산이 크다.
결국 난감한 쪽은 지역난방공사다. 삼천리가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인천종합에너지에 대한 여타 후보들의 인수 참여 의지를 반감시켜 딜 흥행이 저하될 수 있다.
아울러 최대 지불 가능 금액(walk-away price)을 제시할 만큼 인천종합에너지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점도 여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열 공급 세대수가 1만여 세대(2009년 말 현재)에 그치는 데다 송도 투자 유치에 따른 추가 세대수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800억원이 넘는 차입금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삼천리가 갖고 있는 우선매수권이 제3자가 인수하는 것을 막는 거부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천종합에너지를 삼천리에 매각하더라도 헐값에 파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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