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외화유동성 규제 직격탄? 외환銀, 외화자산비중 시중은행 '최고'.."유동성규제 부정적"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4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외화유동성 규제 조치 시행으로, 국내 은행 중에서는 외환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시중은행 중 외화자산 보유비중이 가장 높아, 향후 외화대출 영업 등에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외환銀, 외화자산비중 27.5%
작년 말 기준 외환은행의 총자산 대비 외화자산 비중은 27.8%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국내 전체 은행으로 따져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30.8%)과 수출입은행(66.2%) 다음이다.
외화자산 규모는 229억달러로 우리은행(251억달러)보다 작지만, 외국환전문은행이라는 특성에 맞게 전체 자산에서 외화자산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또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금융위기 이후 외화대출금(역내 대출금+역외 대출금+은행간 대여금+내국수입유산스) 감소 폭이 작았고, 작년 초부터 대출금이 꾸준히 늘었다. 외화유동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외화영업이 위축될 소지가 클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외환은행의 외화대출금은 2008년 9월말 104억달러에서 올 3월말 92억달러로 11.6% 줄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외화대출금은 같은 기간 각각 35.9%, 22.4%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금융위기를 정점으로 외화대출금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금융위기 직전 40억달러이던 외화대출금이 올해 들어 22억달러로 43.5% 급감했다.
외환은행은 또 작년 1분기 85억달러 이후 올해 1분기(92억달러)까지 4분기 연속 외화대출금을 늘렸다. 수출입·산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SC제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외화대출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외화대출을 크게 늘린 상태에서 외화자산별 유동화 가중치를 차등부여해 유동성비율을 산출하고, 1년 이상 외화대출 만큼 만기 1년 이상의 외화를 차입하라는 규제가 시행되면 기존 대출금 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신규 외화대출은 규제 비율 준수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외환건전성 제고방안 중 외화안전자산 의무 보유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화 운용에 여유가 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외국은행 서울지점과 유사하게 외화대출에 비해 FX스왑 등의 비중이 높아 처지가 다르다. 결국 외환은행이 외화유동성 규제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 기능이 있기 때문에 외화안전자산 보유 의무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외화자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향후 외화영업을 늘리려고 할 경우, 새로운 외환건전성 규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중장기물 조달 관건..외환銀, 신용등급 최하위
외환은행이 중장기물 조달을 늘릴 수 있다면, 외화대출 영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 중장기재원조달비율이 100% 이상으로 강화되더라도, 만기 1년 이상의 외화차입금을 늘리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외환은행의 외화표시 장기선순위 신용등급은 'A2/BBB+/A-'(무디스/S&P/피치)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중장기 외화 조달에서 상대적을 불리한 처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외화표시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중장기물 조달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해외 실수요를 제외한 외화대출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방침"이라며 "외화유동성 규제의 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외화대출 수요가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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