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홀딩스, 3년 뒤 풋옵션 부담 '눈덩이' 이자비용 최대 700억원 늘어나...부담 줄이려 2년 콜옵션 넣어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1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홀딩스의 풋옵션 상환 부담이 한층 커졌다.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일을 3년 연장해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만기시 지불해야하는 이자 비용은 최대 7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하이트홀딩스는 이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2년 후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조항을 새로 넣었다.
하이트홀딩스는 지난 19일 만기 도래한 리얼디더블유 유한회사의 진로 주식 풋옵션 행사일을 2년11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리얼디더블유는 오는 2013년 5월 이후에 다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 상환 자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하던 하이트홀딩스 입장에서는 다소 숨통이 트였다. 하이트홀딩스는 지난해 말부터 진로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발행 조건에 대한 시각 차이로 결국 실패했다. 새로운 FI 물색도 여의치 않아 만기 연장만이 거의 유일한 해법이었다.
당장 재무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리얼디더블유와의 계약 조건은 한층 까다로워졌다.
리얼디더블유는 지난해 6월 하이트홀딩스로부터 진로 주식 441만여주를 2309억여원(주당 5만2282원)에 사들였다. 당시 하이트홀딩스가 제시한 최소보장수익률은 5.45%. 만약 정상적으로 풋옵션이 행사됐다면 하이트홀딩스는 주당 5만5130원에 리얼디더블유 보유 진로 주식을 되사야 했다.
하이트홀딩스는 이번에 풋옵션 만기를 연장하며 최소보장수익률을 6.48%로 1.03%포인트 올렸다. 수익률은 연복리로 적용되기 때문에 3년 후 리얼디더블유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하이트홀딩스는 주당 6만7208원에 진로 주식을 되사야 한다. 현 주가(20일 기준 3만7600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총 2433억원이었던 상환 자금도 2968억원으로 늘어난다.
최소보장수익률이 향후 더 오를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하이트홀딩스에겐 부담이다. 이번에 제시된 6.48%는 최소값이다. 만약 2년 뒤인 2012년 7월 트리플A급 은행채(1년 만기) 기준수익률이 8%가 넘어가면 리얼디더블유의 최소보장수익률도 8%로 올라가게 된다. 은행채 수익률이 8%를 넘지 않더라도 현재 최소보장수익률인 6.48%보다 높으면 그 차이를 반영토록 했다.
만약 최소보장수익률이 8%로 확정되면 하이트홀딩스는 풋옵션 행사시 주당 7만1130원에 진로 주식을 되사야 한다. 상환 자금 규모도 3141억원으로 많아진다.
하이트홀딩스가 FI를 올해 정리했다면 이자 비용은 124억원(투자원금 2309억원, 상환액 243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풋옵션 연장으로 인해 이자 비용은 3년 후 535억원(수익률 6.48% 적용시)에서 832억원(수익률 8% 적용시)으로 최대 6.7배나 커지게 됐다.
이 때문에 하이트홀딩스는 2년 뒤인 2012년 7월 리얼디더블유로부터 진로 주식 전량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새로 넣었다. 콜옵션 행사시 적용되는 최소보장수익률은 5.85%. 리얼디더블유가 보유 중인 진로 주식을 주당 6만2000원에 되살 수 있다. 현 주가에 비하면 다소 높은 편이지만 2013년 리얼디더블유가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트홀딩스 입장에선 진로의 주가를 6만원 이상으로 부양한 후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향후 진로 주가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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