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은행, 외환은행 인수전 합류..'MBK와 경쟁' 실사 착수..26일 본입찰 연기 가능성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이 외환은행 매각 입찰에 뒤늦게 뛰어 들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전은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막판에 뛰어든 ANZ은행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바뀌게 됐다.
22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ANZ은행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측으로부터 은행 전반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실사(Due diligence) 작업에 착수했다.
ANZ은행은 올 초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돼 온 곳이다. 딜 초기부터 외환은행 인수 자문사로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글로벌 IB 두곳을 선임해 론스타와 협상을 벌여왔다.
ANZ은행의 마이클 스미스 현 회장은 ANZ은행으로 옮기기 직전 HSBC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 재직하며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ANZ은행은 정작 지난 5월말 진행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론스타측과의 사전 협상 과정에서 인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컸던 때문. 시장은 ANZ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여겨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ANZ가 본입찰 직전에 참여했다는 것은 양자간에 어느 정도 입장 차이를 좁혔다는 의미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ANZ은행이 뒤늦게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당초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던 본입찰 일정은 잠정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ANZ가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이상 적어도 2주에서 한달 정도의 실사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매각측의 본입찰 일정 변경과 관련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ANZ란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된 MBK파트너스측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본입찰 일정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막바지에 ANZ란 돌발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ANZ가 외환은행 인수 가격에 대한 매각측과의 이견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좁혔는지에 대해 다각적인 루트를 통해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ANZ의 등장으로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게 됐다는 점은 MBK파트너스에겐 긍정적인 면이다. MBK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국내외 은행들을 상대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ANZ의 뒤늦은 실사 참여가 ANZ의 외환은행 인수 의지에 따른 것인지, 본입찰 가격을 올리기 위한 매각측의 의도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ANZ의 인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MBK가 만만찮은 상대로 만난 셈이지만, MBK로서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점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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