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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바꾼 OCI, 첫 대규모 채권발행 나서 만기 5·7년 2000억 규모 태핑...태양광 산업 시설투자 목적

이도현 기자공개 2010-10-14 13:42:07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4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3년 만에 채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사명을 바꾼 이후론 처음인데다 그동안 300억~500억원에 그쳤던 발행규모가 2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도 이례적이다.

현재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제조설비 증설에 3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조달자금은 여기에 투입된다. 저금리 기조·장기물 수요 증가 같은 시장 분위기가 장기로 시설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OCI를 회사채 시장으로 유도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CI는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 중이다. 21일 입찰방식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11월3일쯤 발행을 할 예정이다.

OCI가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사명 변경 전 동양제철화학 이름으로 3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2007년 9월10일이 마지막이었다.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 셈이다.

주목받는 것은 채권의 규모와 만기다. 과거 발행된 채권의 경우 만기는 3년이었고, 규모는 300억~500억원 사이로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만기가 5년과 7년으로 길어졌고, 규모 역시 2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OCI가 장기로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진행 중인 시설증설 작업과 맞닿아 있다. 최근 KAM, 웅진폴리실리콘 등 관련업체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OCI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10월까지 3400억원을 들여 8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증설키로 했고, 이번 조달자금 역시 여기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이미 회사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3월 국내 최초로 상업생산을 개시(P1 공장, 연산능력 5000톤)해 일찍 시장에 진입했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폴리실리콘 사업은 회사의 대폭적인 외형 및 수익성 제고를 가져다 줬다.

2009년 들어 P1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연산능력 6500톤, 2009년 3월 완료) 및 P2 증설(연산능력 1만500톤, 2009년 7월 완료)을 통해 연산능력 기준 1만7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디보틀네킹이란 공장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생산설비의 병목구간을 없애 생산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OCI는 Hemlock(미국), Wacker(독일)와 더불어 생산능력 기준 세계 3위권의 메이저 업체가 됐다.

제 3공장(P3, 연산능력 1만톤)이 올해말 완공될 예정인데 이것이 증설되면 연산 2만65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내년 10월 8000톤의 추가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3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 세계 1위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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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설비투자가 가속화되면 장기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회사채가 가장 유리하다. 연초부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장기물 회사채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요도 크게 늘었다.

3년 만에 채권을 발행하는 OCI가 대규모 장기물을 발행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뒷받쳐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2008년까지 차입금을 줄여갔지만 이후부터 태양광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관련 투자가 늘고 있고, 2020년까지 10조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회사의 자금조달 소요도 있고, 시장에서 AA등급의 장기 우량채에 대한 수요도 있어 앞으로 OCI의 직접금융시장 자금조달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OCI의 장기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전일 종가기준 AA-급 회사채 5년물의 민평금리는 4.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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